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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G7 정상외교 데뷔전…한·미 회담 불발, 한·일은 확정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16일(현지시각) G7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캐나다 앨버타주 캘거리국제공항에 도착해 인사하고 있다. 2026.6.16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이재명 대통령이 16일(이하 현지시간) 오후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가 열리는 캐나다 앨버타주에 도착해 남아프리카공화국·호주 정상과 잇달아 양자 회담을 가졌다. 지난해 12·3 비상계엄 이후 6개월간 멈춘 정상 외교를 복원한 것이다.

이날 첫 일정이던 한·남아공 정상회담은 이 대통령이 현지 공항에 도착한 지 2시간 15분만에 시작됐다. 이 대통령은 캐나다로 향하던 전용기에서 기자들과 만나 “취임한 지 며칠 되지 않아 국제회의에 참석하는 것은 무리가 있는 게 분명하다”면서도 “국제사회에 대한민국이 신속하게 정상화됐다는 것을 보여주는 게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었고, 앞으로 우리가 국제사회와 협력할 분야가 상당히 많은데 좀 무리하더라도 일찍 하는 게 낫겠다는 의견이 많아서 급작스럽게 참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관심이 집중됐던 한·미 정상회담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조기 귀국으로 무산됐다. 당초 한·미 양국은 17일 G7 확대세션이 끝난 뒤로 정상회담 시기를 조율해 놓은 상태였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이스라엘과 이란의 무력 충돌 격화를 이유로 16일 밤 조기 귀국하면서 한·미 정상회담과 미·호주 정상회담 등이 줄줄이 취소됐다. 위성락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갑자기 귀국하게 됐기 때문에 내일로 예정됐던 한미 정상회담은 (개최하기가) 어렵게 됐다”며 “미국 측으로부터 이런 상황에 대해 양해를 구하는 연락이 왔다”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한·미 정상회담 무산 소식에 별다른 반응은 보이지 않았다고 한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런 상황을) 보고 드리면서 동시에 ‘가장 근접한 다음 계기를 통해 (회담을) 하겠다’고 하니, ‘그렇게 하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 대통령이 6월 하순 열리는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에 참석할 경우, 이때 정상회담이 열릴 가능성도 있다”라고 했다.
위성락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이 16일(현지시간) 캐나다 캘거리 프레스센터에서 한미정상회담 무산과 관련한 브리핑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그간 물밑에서 진행 중이던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일본 총리와의 정상회담은 17일 오후 열기로 했다. 올해는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이자 광복 80주년으로, 양 정상은 지난 9일 통화에서 “한·일 관계를 미래지향적으로 끌어나가자”는 공감대를 나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한·일의 여러 문제도 있고 현안에 대한 이견도 있지만, 전체적인 분위기를 건설적으로 끌고 감으로써 그런 선순환의 분위기 속에서 이견도 더 쉽게 조정할 수 있게 여건을 만들어 가야 한다고 생각하고 그런 방향으로 대화가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차 캐나다를 방문한 이재명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캘거리의 한 호텔에서 시릴 라마포사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2025.06.16
이날 열린 마타멜라 시릴 라마포사 남아공 대통령과 앤소니 알바니지 호주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선 경제 협력 방안을 비롯한 양국 교류 발전이 주로 논의됐다.

이 대통령은 라마포사 남아공 대통령과 만난 자리에서 “한국전쟁 파병국인 남아공과 한국이 1992년 수교 이래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해 왔다”며 “교역, 투자, 에너지 등 제반 분야에서 양국 간 실질 협력이 지속 증진될 수 있도록 긴밀히 협조해 나가자”고 말했다. 그러면서 “남아공 내 에너지·제조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 중인 우리 기업에 대한 남아공 정부의 관심과 지원을 당부한다”고 했다.

이에 라마포사 대통령은 “우수한 기술력을 보유한 한국 기업이 남아공 내 고용 창출과 산업 발전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며 “한국 기업의 투자와 진출이 더욱 확대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라마포사 대통령은 한국과의 교육·기술훈련 분야 협력을 희망하며, 오는 11월 남아공 요하네스버그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에 이 대통령을 초청했다.
이재명 대통령, 한·호주 정상회담 발언   (캘거리[캐나다]=연합뉴스) 홍해인 기자 = 51차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석한 이재명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캐나다 앨버타주 캘거리의 한 호텔에서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와 한·호주 정상회담을 하며 발언하고 있다. 2025.6.17   hihon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한·호주 정상회담에선 양국이 포괄적 전략 동반자로서 자원 외교 가능성에 대한 의견을 나누었다. 이 대통령은 “우리가 특히 자원·에너지 문제에 있어서는 호주에 의존하는 게 상당히 많다”며 “정상회담을 계기로 한국과 호주 관계가 지금보다는 훨씬 더 협력적인 관계로 미래지향적 관계로 발전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알바지니 호주 총리는 “양국은 방산 협력뿐만 아니라 저희 국민들 사이에 이익이 되는 협력을 해 오고 있다”며 “다가오는 APEC 경주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국을 방문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두 정상과의 만남에서 1950년 6·25 한국전쟁 당시 양국이 파병한 일을 거론하며 “그 공헌으로 대한민국이라고 하는 나라가 살아남아서 오늘날 이렇게 한자리에 같이 있다”고 말했다. 라마포사 대통령에겐 “넬슨 만델라 대통령을 존경한다”는 말을 건넸고, 알바지니 총리에겐 “며칠 전 통화에서 목소리를 들은 것보다 훨씬 더 젊고 미남이다”라는 인사말로 분위기를 좋게 이끌었다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캐나다 캘커리 한 호텔에서 열린 캐나다 총독 내외 주최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초청국 리셉션에서 참석자들과 대화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이 대통령은 이날 저녁엔 앨버타주 주지사가 주재하는 환영 리셉션과 주 총독 주재 환영 만찬에도 참석했다. 호주·남아공 정상과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 등 참석자들은 미국 트럼프 행정부와의 관세 협상에 대한 의견을 나누었고, 12·3 비상계엄 사태를 이겨낸 한국 민주주의에 대한 얘기도 오갔다고 한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특히 관심이 많았으며 ‘한국의 민주주의 회복력은 대단하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전했다.



오현석.김자명.황수빈.김하나.심정보([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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