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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감독직 제안 받은 71세 노감독 생각, "뭐야 은퇴 연금 준다고? 감사 또 감사!"

[사진]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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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인환 기자] 중국축구협회(CFA) 덕. 브란코 이반코비치 감독(71)이 중국 대표팀을 '짭짤한' 노후 연금 마련처로 생각했음이 나타났다.

베이징 현지 매체의 기자 마덕싱은 17일(한국시간) "협회는 월드컵 3차 예선 도중 감독 교체안을 공식 건의했으나 상부 승인을 얻지 못했고, 결국 이반코비치는 바레인전을 끝으로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협회는 이미 계약 해지에 합의했지만 행정 절차가 남아 있어 공식 발표만 늦어진 상태다"고 보도했다.

2026 월드컵 아시아 예선 탈락의 책임을 지고 물러난 이반코비치 감독은 결국 중국 축구의 리더십 교체라는 익숙한 결말 속에 짐을 쌌다. 브란코 이반코비치 감독이 이끄는 중국은 지난 5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겔로라 붕 카르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 C조 9차전에서 인도네시아에 0-1로 패했다.

특히 9경기에서 기록한 20실점은 C조 최다 실점이자 아시아 전체에서도 손에 꼽히는 수치다. 월드컵 진출을 위해서 승리가 절실했던 중국은 전반 45분 페널티킥으로 선제골을 내준 뒤 끝내 동점골을 만들지 못했다. 후반 초반 왕 위동의 결정적인 슈팅도 골키퍼 선방에 막히며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이날 중국은  이겨야 되는 경기였으나 슈팅 시도 횟수에서 5회(유효 슈팅 1회)에 그치면서 인도네시아(슈팅 13회, 유효 슈팅 3회)에 완전히 밀렸다. 이로써 아시아 지역 티켓이 8.5장으로 늘어난 이번 월드컵에서도 중국은 조기 탈락의 쓴맛을 봤다.

이번 북중미 월드컵부터는 48개국으로 진출국이 늘어나면서 사실상 어느 때보다 월드컵 진출에 수월해졌다는 평가. 이는 중국을 고려한 FIFA의 배려라는 주장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이번에도 중국은 월드컵에 실패하면서 월드컵 6연속 진출 실패 기록을 이어갔다.

바레인전서 1-0으로 승리했지만 아무런 의미도 없는 승리였다. 중국은 이제 다가올 2030년을 기약해야 하는 상황이다. 경기 종료 직후 중국 '텐센트 스포츠'는 "피와 눈물의 역사! 중국 축구 대표팀, 6번의 실패"라는 제목으로 이번 월드컵 좌절에 대해 다뤘다.

텐센트 스포츠는 "2026년 북중미 월드컵에서는 아시아 배정 티켓이 8.5장으로 늘어나 절호의 기회로 여겨졌으나, 2차 예선조차 겨우 통과했다. 이후 이반코비치 감독이 부임했지만, 일본에 0-7 대패, 연속 세 경기 패배로 시작했고, 인도네시아와 바레인을 꺾으며 희망을 살렸지만, 다시 3연패하며 본선 직행은 두 경기 전 탈락으로 좌절됐다. 결국 인도네시아와의 경기에서 패하면서 완전히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라고 썼다.

중국 내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더욱 커지고 있다. 한 팬은 "FIFA가 노골적으로 중국을 위해서 월드컵 출전국을 늘리고 아시아에게 많은 티켓을 뿌렸다"라면서 "그럼에도 중국은 다시 한 번 나가지 못했다. 이럴거면 FIFA가 대체 어떤 특혜를 줘야 나갈 수 있는 것이냐"라고 분통을 터트렸다.

최종전 바레인전에 승리하긴 했으나 결국 중국에게는 의미없는 승리. 이반코비치 감독은 바레인전이 끝나고 "월드컵 탈락은 아쉽다. 하지만 내 스스로 내려올 생각은 없다"라고 자진 사임 의사는 없다고 분명히 밝힌 바 있다. 잔여 계약기간에 따른 위약금(약 17억원)을 받겠다는 것.

하지만 중국축구협회(CFA)는 반대로 경질하면서 위약금을 줄 이유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중국 '베이징청년일보'는 "양측이 체결한 계약에는 월드컵 예선에서의 성적 등에 대한 명확한 목표가 포함됐다. 아시아 예선을 통과하지 못할 경우 보상 없이 이반코비치 감독 사단과 계약을 종료할 수 있다"고 전한 상태다.

결국 중국은 6번 연속 월드컵 진출 실패에 대한 책임을 감독으로 돌렸다. 그러나 이반코비치 감독의 모국 크로아티아 '오시예크 투데이'는 “중국 언론에서 이반코비치 감독의 경질을 잇달아 제기하는 반면, 바레인 축구협회는 드라간 탈라지치 감독을 공개적으로 지지했다”라면서 중국 축구의 문제점을 감독 탓으로 돌려서는 안 된다고 비판했다.

실제로 이반코비치의 거취를 둘러싼 논란은 18개 팀 참가 예선 기간 내내 이어졌다. 인도네시아 원정 패배 이후에는 내부 여론이 급격히 악화돼 협회가 다시 한 번 경질안을 상신했으나, 이 또한 거부당했다. 이후 바레인전 패배 직후 이반코비치는 선수단 전체에 “지난 1년간 헌신에 감사한다”며 사실상의 작별 인사를 전했다.

결국 송카이 cfa 협회장과 양측은 6월 13일 회동 끝에 ‘합의 해지’로 마무리했다. 실무 절차가 마무리되자 이반코비치는 14일 새벽 베이징을 떠나 도하를 경유, 크로아티아로 귀국했다. 이미 수행 스태프 일부는 선발로 자국에 돌아가 은퇴 준비를 돕는 중이다.

중국 '펭귄 뉴스'는 “이반코비치가 오만 대표팀 경질 뒤 은퇴를 고민했지만, 에이전트의 권유로 노후 연금 느낌으로 중국행을 선택했다”라면서 "이반코비치 감독은 중국을 떠나고 그대로 은퇴할 가능성이 높다. 이런 감독을 데려온 상황 자체가 웃긴다"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한편 중국 대표팀은 동아시안컵을 한 달 앞두고 지휘봉이 공석이 되는 초유의 상황에 직면했다. 내부 승진 카드로 레전드 정즈 코치를 감독 대행에 앉히는 방안이 유력하다. 그러나 월드컵 탈락 여파로 팬들의 분노가 여전한 가운데, 협회가 ‘미봉책’이 아닌 장기 로드맵을 제시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email protected]


이인환([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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