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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거리 피카소’ 바스키아, 서울 온다

28세로 숨진 해에 그린 ‘Exu’(1988)에서 많은 이가 바스키아 자신을 본다. [사진 바스키아 재단]
지난달 13일(현지시간) 뉴욕 필립스 근현대 미술 경매. 타계한 팝가수 데이비드 보위가 30년간 간직한 그림이 659만 달러(약 90억원)에 새 주인을 만났다. 장 미셸 바스키아(1960~88)의 1984년작 ‘무제’다. 다음 날 크리스티 경매에서도 바스키아의 ‘베이비붐’(1982)이 2340만 달러(약 319억원, 이하 수수료 포함)에, 그다음 날 소더비 경매에서는 그의 초기작 ‘무제’(1981)가 경합 끝에 1640만 달러(약 223억원)에 팔려나갔다.

올해 뉴욕 경매 주간의 주인공은 단연 바스키아였다. 37년 전 세상을 떠났지만, 미술시장은 그를 계속 호명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시장의 열기는 역으로 주요 미술관이 그의 작품을 새로 소장하고 전시하는 데 걸림돌이 되고 있다. 작품값은 물론 이에 따른 운송비와 보험료가 천정부지로 치솟아 더 많은 사람에게 그의 그림을 보여주기가 점점 더 어려워졌다.

바스키아
그 바스키아가 서울에 온다. 중앙일보는 창간 60주년을 맞는 오는 9월 22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전시 1관에서 ‘장 미셸 바스키아: 과거와 미래를 잇는 상징적 기호들’을 연다. 내년 1월 31일까지 이어지는 이 전시에는 세계 8개국의 기관·컬렉터로부터 대여한 회화 33점을 비롯해 총 60여 점이 출품된다. 바스키아 전시로는 국내 최대 규모다.

2013년 런던 크리스티에서 933만7250파운드(약 172억원)에 경매된 1983년작 ‘박물관 보안(브로드웨이 붕괴)’, 그의 마지막 자화상인 ‘Exu’(1988), 바스키아 기호·상징의 정점이라 할 ‘무제’(1986) 등 굵직한 작품들이 걸린다. 또한 그의 창작 과정을 담은 노트 8권(총 155쪽) 전부가 국내 첫 공개된다.

삼각형의 꼭짓점에 그려 넣은 백학부터 빼곡한 글자까지 상징성이 돋보이는 ‘무제’(1986). [사진 바스키아 재단]
바스키아는 1960년 뉴욕에서 아이티 출신 아버지와 푸에르토리코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패션 디자인에 관심이 많은 어머니에게 이끌려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뉴욕 현대미술관(MoMA) 등을 다녔고, 프랑스어·스페인어를 배웠다. 뉴욕의 대안학교인 시티애즈스쿨에서 알 디아즈를 만나 ‘흔해 빠진 낡은 것’을 뜻하는 ‘SAMO(SAMe Old shit)’라는 이름으로 그라피티 화가로 활동했다. 1982년 유럽의 권위 있는 미술제인 독일 카셀 도큐멘타에 최연소 출품했고, 이듬해 팝아티스트 앤디 워홀과 협업을 시작하며 스타덤에 올랐다.

1987년 워홀이 담낭 수술 후유증으로 갑작스럽게 사망하자 그 충격으로 은둔하던 바스키아는 이듬해 약물 과용으로 작업실에서 세상을 떠났다. 28년의 짧은 생이었지만, 화가로 활동한 8년간 3000점 넘는 작품을 남겼다.

김주원 기자
바스키아는 ‘현대 미술의 커트 코베인’이자 현대 미술시장의 지배자다. 거리의 낙서를 갤러리로 가져왔을 뿐만 아니라 재즈와 힙합, 만화와 광고 등 대중문화 요소를 폭넓게 아우르며 현대미술의 총아로 부상했다.

바스키아는 줄곧 쓰고 그렸다. 그의 그림을 마주하면 스프레이로 칠한 왕관이나 공룡·해골 같은 도상 외에 휘갈긴 단어에도 눈길이 머물게 된다. 이번 ‘장 미셸 바스키아: 과거와 미래를 잇는 상징적 기호들’에서는 그의 창작노트 전체를 번역하는 등 작품 속 기호와 상징의 의미에도 주목했다.





권근영([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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