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먼저 떠났다, G7 파행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캐나다에서 미 워싱턴으로 돌아가기 위해 캘거리 국제공항에서 에어포스원으로 향하고 있다. G7 정상회의에 참석한 트럼프는 이스라엘과 이란의 보복전 격화를 이유로 이날 조기 귀국했다. 그는 이와 동시에 NSC를 소집했다. [AP=연합뉴스]](https://www.koreadaily.com/data/photo/2025/06/18/3b133289-785a-4491-b3a6-3656c6c2f2d5.jpg)
당초 미국은 이란과 지난 15일 오만에서 핵 협상을 진행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지난 13일 이스라엘이 이란의 핵시설 등을 공습한 뒤 협상이 무산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귀국길 자신의 SNS에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내가 이스라엘과 이란 간 휴전 논의를 위해 돌아간다는 잘못된 언급을 했다”면서 “틀렸다!”고 적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휴전과는 관계가 없다. 그것보다 훨씬 큰 일이 있다. 채널 고정!”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베트남으로 향하던 미 해군 니미츠함(CVN-68) 항공모함 전단은 선수를 중동으로 돌렸다. 미 공군의 공중급유기도 일제히 중동 쪽으로 이동한 것으로 확인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과 이란 간의 핵) 합의에 서명이 될 것”이라며 “그렇지 않으면 무슨 일이 일어날 것이고, 이란이 서명하지 않는다면 멍청한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귀국 결정과 동시에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소집했다. 회의에선 이스라엘이 지원을 요청한 초대형 벙커버스터 GBU-57에 대한 지원 여부가 논의될 가능성이 있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외교적 노력이 무산되거나 이란이 우라늄 농축 중단을 거부할 경우 이란의 지하 핵시설 등을 정밀 타격할 벙커버스터 지원을 검토할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은 이미 이란의 지하 핵시설이 있는 포르도에 B-2 스텔스 폭격기를 동원해 13.6t에 달하는 GBU-57을 투하하는 시뮬레이션을 실행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이 작전이 실행될 경우 미국은 전쟁에 직접 개입하는 부담을 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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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가던 미 항모, 중동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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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군 공중급유기도 급파
조기 귀국에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G7 무대에서 중국과 러시아를 옹호하는 듯한 발언을 하며 논란을 일으켰다. 그는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와의 회담에서 중국의 G7 참여에 대한 질문을 받자 “나쁜 아이디어는 아니다”며 “미국 다음으로 큰 경제대국인 중국을 왜 여기에 두지 않고 있느냐”고 반문했다.
러시아에 대해선 “만약 러시아가 G7에 남아 있었다면 (우크라이나) 전쟁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며 “(러시아를 제외한 것은) 정치적 차원을 넘어 매우 큰 실수”라고 주장했다. 대러 추가 제재를 요청한 유럽을 향해선 “막대한 비용이 든다”며 반대했다. 러시아는 크림반도 병합 이후인 2014년 G8 자격이 정지된 상태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탈하면서 관세 협상을 시도하려던 각국의 정상들은 허탈한 상황에 처하게 됐다. 한목소리로 무역전쟁 완화를 요구하려고 했지만, 논의의 장 자체가 사라졌기 때문이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만 이날 트럼프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지난달 합의한 양국 간 무역 협정에 서명했다. 고율의 상호관세가 예고된 타국과 달리 영국은 10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안토니우 코스타 EU 정상회의 상임의장과도 회동했다. 관세 협상을 예고했던 이재명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 별도 회담을 하지 못했다. 이와 관련,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원래 다자회의를 계기로 한 정상회담에는 이런 일들이 간간이 있긴 하다”며 “미국 측으로부터는 이 같은 상황이 생긴 언저리에 저희에게 양해를 구하는 연락이 왔었다”고 말했다.
강태화.오현석([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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