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 욕심이 만든 노욕? 미우라, 58세에 ‘얹혀 뛰기’ 논란 속 최고령 출전”
[OSEN=이인환 기자] ‘킹 카즈’ 미우라 가즈요시(58)가 또다시 자신의 이름을 역사책에 올렸다.미우라는 15일 일본 JFL(4부) 12라운드 아틀레티코 스즈카-YSCC 요코하마전 후반 37분 교체 카드로 투입됐다. 그는 만 58세 109일이라는 ‘세계 최고령 프로 경기 출전’ 신기록을 새로 썼다.
표면적으로는 찬사이지만, 현지 언론은 “실력 없이 기록만 쫓는 노욕”이라며 싸늘한 시선을 감추지 않고 있다.
정작 경기 내용은 기록 세우기에 ‘맞춤형’이었다. 미우라는 40번째 프로 시즌을 자축하듯 등장했지만, 볼 터치 몇 번조차 제대로 하지 못한 채 종료 휘슬을 들었다.
스즈카가 2-1로 이기며 결과는 챙겼지만, 일본 매체들은 “화제성 확보가 유일한 기용 이유”라고 치부했다.
한 스포츠 평론가는 “4부 리그에서도 경쟁력을 논하기 어려운 수준”이라며 “구단이 흥행용 마스코트로 이용하고, 선수 본인은 기록 욕심으로 그라운드를 떠나지 못한다”고 직격했다.
미우라는 1990년대 일본 축구의 간판 골잡이였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과거형이다. 전성기 시절 국가대표 89경기 55골을 찍었지만, A매치 마지막 출전이 2000년. 이후에도 브라질·이탈리아·호주 등 ‘여행자 모드’로 팀을 전전했다.
마흔을 넘긴 뒤엔 ‘최고령’ 타이틀만 붙잡은 채 J리그 하부리그를 전전했다. 일본 언론조차 “더 이상 ‘레전드’라는 말로 면죄부를 줄 수 없다”는 비판이 고개를 든다.
일각에서는 “노장 한 명을 위한 ‘쇼 업’이 리그의 수준과 젊은 선수들의 기회를 갉아먹는다”는 지적까지 나온다. 미우라는 경기 후 “승리해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지만, 현지 팬 커뮤니티 반응은 냉담하다.
한 팬은 “언론이 추태를 미화하고 있다. 더는 ‘영원한 현역’ 신화에 취해 있지 말라”고 일침을 놓았다. 기록은 남았지만, 존경까지 이어질지는 의문이다.
/[email protected]
이인환([email protected])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