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 우주로 납치해 주세요"…밤마다 외출하는 수상한 11살


디즈니·픽사의 새 애니메이션 ‘엘리오’가 국내에서 18일 개봉한다. 지난해 한국에서 약 880만명의 관객을 모은 ‘인사이드 아웃 2’가 불안이라는 감정을 어루만졌다면, 이번 작품 ‘엘리오’는 주인공 엘리오의 여정을 통해 어린 시절 누구나 겪었을 ‘외로움’의 면면을 살핀다.
메가폰을 잡은 매들린 샤라피안·도미 시·아드리안 몰리나 감독은 ‘코코’(2018), ‘엘리멘탈’(2023), ‘인사이드 아웃’ 시리즈 등에 참여한 픽사의 30대 감독들이다. ‘코코’(2018) 등에 참여한 메리 앨리스 드럼 프로듀서도 함께했다.

당시 천문학자 칼 세이건은 이 우주를 통틀어 한 명쯤은 이 메시지를 읽을 것이라는 생각으로 디스크의 동봉을 제안했다. ‘누군가는 나의 목소리를 듣고, 알아봐 줄 것’이라는 이 전제가 엘리오의 마음을 두드렸다.

‘지구에 살고있는 한 아이가 외계에 납치됐는데, 지구의 대표로 오해받는다면 어떨까?’ 이 이야기를 애니메이션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제작진들은 외계의 지적 생명체를 탐구하는 프로젝트 세티(SETI)의 천문학자 질 타터 박사를 만났다. ‘엘리오’에 보이저호와 골든 레코드의 존재가 중요한 소재로 등장하게 된 이유다.

주변인에게 이해받지 못하는 외로움과, 언젠가 진심으로 연결될 사람이 생길 거란 믿음. 엘리오의 또래인 청소년은 물론, 성인도 공감할 수 있는 감정이다.
감독들 역시 기자간담회에서 이 이야길 꺼냈다. 도미 시 감독은 “세 감독은 모두 어린 시절 소속감을 느끼지 못했던 경험이 있다”며 “토론토에서 지낼 당시 애니메이션을 좋아하던 유일한 학생이었고, 언제쯤 나와 비슷한 사람들과 함께할 수 있을까 바랐다”고 말했다. 매들린 샤라피안 감독은 “대학생 때 만난 유학생 친구 중 한국 친구들이 많았다”며 “그 친구들과 함께하며 언어와 문화를 뛰어넘는 우정이 중요하다고 느꼈다. ‘엘리오’가 그런 다름을 뛰어넘는 우정을 보여주는 영화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영화는 칼 세이건의 말을 두 번 인용한다. ‘우리는 혼자인가?’ 그리고 스크린을 통해 답한다. 이 광활한 우주 속에, 당신을 이해해 줄 생명체 하나쯤은 있다고. 전체관람가. 98분.
최혜리([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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