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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수걸이 득점포' 이상헌, "욕이란 욕은 다 먹고 있었는데...지난 시즌 강원 색 보인 경기" [오!쎈 인터뷰]

[OSEN=서울월드컵경기장, 정승우 기자]

[OSEN=서울월드컵경기장, 정승우 기자]


[OSEN=서울월드컵경기장, 정승우 기자] "선수로서 머리 박고 뛰는 건 당연한 일이다. 이제는 많은 응원을 받을 수 있도록 열심히 뛰겠다."

강원 FC는 17일 오후 7시 30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19라운드 FC서울 원정경기에서 1-1로 비겼다. 이로써 강원은 승점 22점(5승 7무 7패)으로 리그 10위를 유지했다. 4경기 연속 무승의 부진은 이어졌다.

초반부터 강원은 적극적인 공격을 펼쳤다. 전반 25분 이지호의 패스를 받은 이상헌이 결을 살린 왼발 슈팅으로 선제골을 터뜨렸다. 이후에도 가브리엘과 이지호가 연이어 슈팅을 시도하며 추가골을 노렸다.

후반 들어 강원은 김건희, 모재현 등을 투입하며 공격에 활기를 더했지만, 후반 27분 수비 과정에서 정승원의 슈팅이 수비 맞고 뜬 공을 문선민에게 허용하며 동점을 내줬다.

막판까지 서울의 공세에 시달렸지만, 수문장 박청효를 중심으로 수비진이 집중력을 잃지 않고 실점을 막아내며 승점 1점을 지켜냈다.

비록 승리는 놓쳤지만, 이상헌 개인에게는 의미 있는 골이었다. 경기 후 믹스트존에서 만난 이상헌은 "욕이란 욕은 다 먹고 있는 상태였다"며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 "그게 더 짐이 되는 상황이었던 것 같다. 아무래도 팀이 3연패 중이었기 때문에 이겼으면 더 좋았을 텐데 그러지 못해 너무 아쉽다"라고 했다.

특히 이날 경기를 앞두고 들은 팀 내 트레이너의 가족사도 이상헌에게는 큰 동기부여였다. 정경호 감독은 앞서 공식 기자회견서 "트레이너 와이프가 임신했으나 유산했다. 마음이 많이 아플 것 같다. 경기장에 안 와도 되는 상황인데 선수들을 위해, 경기장에 함께 와 도움을 줬다는 부분이 너무 감사하다. 가족같은 분위기, 스태프들과 구단, 선수들이 모두 똘똘 뭉치는 분위기가 되면 좋겠다. 힘내라고 말해주고 싶다"라고 진심을 전했다. 

이상헌은 "경기장 들어가기 직전 파이팅 하자고 모인 자리에서 감독님께서 말씀해 주셨다. 그 이야기를 듣고 더 힘이 되고자 했다. 이겼으면 그 의미가 더 컸을 텐데 아쉽다"라고 했다.

정경호 감독은 이날 이상헌을 프리롤 형태로 활용하며 기존과 다른 전술을 적용했다. 이상헌은 이에 대해 "지금까지는 3-5-2 형태에서 하프스페이스를 주로 뛰었는데, 오늘은 4-2-3-1의 쉐도 스트라이커 역할을 맡았다"라며 "자유롭게 뛰어보라는 지시를 받았고, 결과적으로 개인적으로는 좋은 결과가 나왔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자리가 개인적으로도 편하다. 작년에 저희가 센세이션을 일으켰을 때와 비슷한 역할이어서 더 맞는 느낌이 들었다"라고 덧붙였다.

이번 득점이 반등의 계기가 될 수 있겠냐는 질문에는 "선수로서 머리 박고 뛰는 건 당연한 일"이라며 "지금까지 욕을 많이 먹었는데, 이제는 많은 응원을 받을 수 있도록 열심히 뛰겠다"라고 다짐했다.

골이 터진 순간의 감정에 대해서는 "그냥 덤덤했다. 정말 이기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해 너무 아쉽다"라고 했다.

이날 이지호와 함께 선발로 나서 골을 합작한 이상헌은 후배에 대한 조언도 전했다. "(이)지호가 신인이고 어린 선수다. 최근 팀 분위기가 안 좋다 보니 다들 튀려고 하던 면이 있었는데, 오늘은 팀과 함께 같이 묻어가자는 이야기를 나눴다. 나도 오늘은 정말 팀을 생각하며 뛰었다"라고 밝혔다.

경기 종료 후 정경호 감독에게 들은 말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아직은 없고, 축하한다고만 해주셨다. 오늘 경기가 작년 강원 FC의 색깔이 조금씩 드러난 날이었다고 생각한다. 이제 강릉으로 넘어가 더 힘을 실어 잘하겠다"라고 말했다.

하반기부터는 신입생 김건희, 모재현에 더해 서민우, 김대원 등 주축 자원들이 속속 복귀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이상헌은 "저 역시 기대가 크다. 개인 능력도 K리그에서 손에 꼽히는 선수들이라, 나도 그 형들을 잘 이용하고, 그 형들도 나를 잘 이용하면 팀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를 드러냈다. 이어 "앞으로는 진짜 좋은 날만 남았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올 시즌 개인적인 목표에 대해서는 "지금 하위권이긴 하지만 승점 차가 크지 않다. 매 경기 작년 강원의 컬러를 보여줄 수 있도록 하겠다"라며 "시즌 전에는 작년을 뛰어넘는 것이 목표였지만, 앞날은 모르는 만큼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각오를 전했다. /[email protected]


정승우([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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