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장애 父위한 출판사'인데..박정민, 업무 중단위기 "장난전화 피해" 호소
![[사진]OSEN DB.](https://www.koreadaily.com/data/photo/2025/06/18/202506172014775766_685152981bb4d.p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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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김수형 기자] 배우 박정민이 운영하는 독립 출판사 '무제'가 tvN 예능 유 퀴즈 온 더 블럭 출연 이후 예상치 못한 후폭풍에 시달리고 있다. 진심으로 시작한 프로젝트가 오히려 발목을 잡는 아이러니한 상황에, 네티즌들의 씁쓸한 반응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16일, 출판사 무제 측은 공식 SNS를 통해 장문의 공지를 게재했다. 방송 이후 폭발적인 관심과 책 판매 증가는 반가운 일이었지만, 동시에 도서에 기재된 유선 전화번호로 출판사와 무관한 장난전화와 무례한 연락이 끊이지 않고 있다는 고충을 호소했다.
앞서 박정민은 지난 11일 유퀴즈에 출연해 출판사 운영 뒷이야기를 진솔하게 풀어내며 화제를 모았다. 당시 그는 “방송 출연에 맞춰 신간 인쇄를 조금 더 했다”며 “너무 궁색한 홍보 같지만, 책이 없는 것보단 낫지 않냐”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러나 이 모든 시작은 ‘홍보’가 아닌 진심이었다. 박정민은 “아버지의 시력 장애로 인해 종이책을 읽기 힘들어하셨다”며, 오디오북 제작을 먼저 기획한 이유를 밝혔다. 그는 “시각장애인 독자들이 먼저 책을 들을 수 있도록 했다”며 사회적 약자를 향한 깊은 배려를 보여주기도 했다. 아버지와의 어린 시절을 회상하며 박정민은 “아버지는 책을 버리는 법이 없었다. 눈도 안 보이시는데도 책장은 늘 책으로 가득했다”며 “그 모습이 아직도 마음에 남아 있다”고 뭉클을 안겼던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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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때아닌 고충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출판사 무제는 “현재 2인 체제로 운영 중이며, 도서 업무와 도서전 준비로 주말 근무와 야근이 계속되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유선 전화까지 대응하기 어려워 부득이하게 전화 응대를 중단하게 됐다”고 양해를 구했다. 이어 “대신 이메일 문의 계정을 신설했으며, 최대한 성실히 답변드리겠다”고 밝혔다.
특히 무제는 “응원의 선물은 마음만 받겠다”며 “도서 구매로 응원을 보내주시면 그것이 가장 큰 힘이 된다”는 말도 덧붙였다. 채용 문의에 대해서도 “현재 채용 계획은 없다”며 거절의 뜻을 전했다.
이에 네티즌들은 “진짜 뜻깊은 프로젝트였는데, 왜 이런 장난전화로 방해를 하나요”“박정민의 진심이 상처받지 않았으면 좋겠다” “응원이 독이 됐다니, 마음이 아프다. 모두가 조금만 배려했으면…” “이래서 번호는 적으면 안 되는 시대인가 봅니다. 참 씁쓸하네요” 등의 반응을 보이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한편, 박정민은 출판사 운영뿐 아니라 다양한 문화적 시도에도 도전하고 있다. “조금 더 성숙하고 여유 있는 회사를 만들기 위해 당분간 둘이서 최선을 다하겠다”는 그의 다짐처럼, 박정민의 진심이 더 많은 이들에게 닿길 바라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email protected]
김수형([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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