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英·EU와 잇달아 정상회담…G7 정상 외교전도 개시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1시부터 캐나다 앨버타주 카나나스키스에서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와 첫 양자 회담을 가졌다. 이 대통령은 “영국과 한국 간에 기존의 협력 관계를 좀 더 강화하는 좋은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했고, 이에 스타머 총리는 “좋다. 감사하다”고 화답했다.
스타머 총리는 이 대통령의 당선을 축하한 뒤 “대통령과 함께 일하기를 고대하고 있다”며 “강력한 파트너 관계를 구축하고, 이를 더욱더 강화해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무역이든 경제든 특히 자유무역협정을 현재화하는 문제, 국방과 방위 관련해서도 (협력 강화를 희망한다)”고 했다. 이 대통령 역시 “(한·영) FTA(자유무역협정) 개정 문제도 사실은 좀 더 진전이 있어야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한·영 양국은 브렉시트 직후 과거 한·EU(유럽연합) FTA 수준의 한·영 FTA를 체결해 2021년부터 발효한 상태지만, 이후 무역과 성평등·디지털 무역·바이오 경제 등 신(新)통상 분야 규범을 반영한 높은 수준의 FTA를 마련하기 위해 지난 2023년부터 FTA 개선 협상을 진행 중이다.
스타머 총리는 “국방과 방위 관련해서도. 우크라이나와 협력을 해 주신 점에 대해서 감사드린다”며 “또 저희에게 더 많은 기회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
“EU와 한국, 모든 분야에서 그 어느 때보다 가까워”

회담에서 세 정상은 디지털 통상협정, 한·EU 그린 파트너십 등을 통해 디지털, 환경 등 각 분야에서의 협력을 강화해 양측 간의 관계를 질적, 양적으로 확대해 나가자는데 동의했다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올해부터 ‘호라이즌 유럽’(EU가 2021~ 2027년 진행하는 연구혁신 분야 재정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양측 간의 공동연구가 활발히 진행될 수 있을 것이라는데 기대감을 표했다. 세 정상은 지난해 채택한 한·EU 안보방위파트너십 합의문서를 바탕으로 양측 간 안보 분야에서의 협력도 지속해 나가기로 했습니다.
EU 정상들은 이 대통령이 EU 본부가 있는 벨기에 브뤼셀에 방문해줄 것을 요청했고, 브뤼셀에서 제11차 한·EU 정상회담을 개최하자고도 제안했다.
EU 정상들은 회담 직후 엑스(X·옛 트위터)에 공동성명을 올리고 “EU와 대한민국은 모든 분야에서 그 어느 때보다 가깝다”며 “우리는 공통된 과제에 직면했다는 점에서 우리의 안보·방위 파트너십 하에 더 긴밀히 협력하겠다는 확고한 입장”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한국과 EU) 모두 자유로우며 주권적인 우크라이나를 지지하고, 이를 위한 강력한 대(對)러시아 제재도 함께 지지한다”고 덧붙였다.
한국과 EU는 지난해 한·EU 안보방위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지난 3월에는 싱가포르에 이어 두 번째로 디지털통상협정(DTA)을 체결하는 등 협력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EU는 G7 소속이 아니지만 1977년 정상회의 개최국인 영국이 EU 전신인 유럽경제공동체(EEC)를 처음 초청한 이후 1981년부터 모든 G7 회의에 참석했다. EU 행정부 수반 격인 집행위원장과 27개국 정상회의를 주재하는 상임의장은 모두 외교 의전상 단일국가의 정상급으로 대우받으며, 공식적인 다자간 혹은 양자 회담에는 두 사람이 모두 나오는 게 관례다.
━
李 “캐나다 잠수함 사업 통해 안보·방산 협력”

두 정상은 안보·방산 분야, 에너지 안보, 기후변화, 인공지능(AI) 등 미래 분야를 중심으로 협력을 더욱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특히 이 대통령이 “한국의 캐나다 잠수함 사업 참여 등을 통해 오랜 우방국이자 글로벌 파트너인 캐나다와 안보·방산 협력을 더욱 심화해 나가고자 한다”고 하자 카니 총리는 “한국의 방산 역량에 대해 잘 알고 있다”며 “앞으로 역내와 글로벌 안보 협력을 위해 양국이 적극 공조해 나가자”고 답했다.
오현석.윤성민([email protected])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