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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이스라엘 '창과 방패' 미사일 공방, 재고에 달렸다

이란 닷새간 중거리미사일 380발 발사…"700∼1천300개 남은 듯" 이스라엘 언론 "대이란 방공망 가동비용 하루 3천900억원"

이란·이스라엘 '창과 방패' 미사일 공방, 재고에 달렸다
이란 닷새간 중거리미사일 380발 발사…"700∼1천300개 남은 듯"
이스라엘 언론 "대이란 방공망 가동비용 하루 3천900억원"

(서울=연합뉴스) 황철환 기자 = 이스라엘의 기습공격으로 시작된 이란과의 무력 충돌이 엿새째에 접어든 가운데 양측이 유한 미사일 재고량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스라엘까지의 최단거리가 1천㎞에 이르는 데다 사이에 시리아·이라크 등 다른 나라가 있는 까닭에 이란 입장에선 중·장거리 탄도 미사일 외엔 이스라엘을 실질적으로 타격할 수단이 마땅치 않다.
이스라엘 역시 이란이 쏘아대는 탄도 미사일을 막아낼 수 있는 요격 미사일의 수는 한정돼 있다. 어느 쪽이 먼저 미사일이 고갈되는지가 이번 분쟁의 향방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배경이다.
17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이스라엘 정보 당국자들은 이란이 보유한 사거리 1천200마일(약 1천900㎞) 이상의 미사일이 2천발 내외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미국 싱크탱크 민주주의수호재단의 베흐남 벤 탈레블루 선임연구원도 이란이 보유한 이스라엘을 직접 공격할 수 있는 중거리 탄도미사일(MRBM)의 수가 1천∼2천발 수준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고 CNN 방송은 전했다.
이스라엘 군당국에 따르면 이란은 작년 4월과 10월 두차례에 걸쳐 이스라엘에 미사일 세례를 퍼부으면서 총 320발의 MRBM을 사용했다.
이달 13일 이스라엘과 무력 충돌이 재발한 이후 5일간 쏘아올린 MRBM은 380발 안팎이다.
불과 1년여 사이 700발의 MRBM을 쓴 것이고, 따라서 이란에 남은 재고량은 많게는 1천300발 수준일 수 있다고 탈레블루 선임 연구원은 말했다.

이스라엘 싱크탱크 베긴 사다트 전략연구센터의 에얄 핀코 선임 연구원은 "최근 나흘간 400∼500발을 쐈고, 이스라엘이 일부 무기고를 파괴한 만큼 현재 (이란이) 지닌 (MRBM은) 700∼800발일 것"이라고 이보다 다소 낮은 수치를 제시했다.
실제 이스라엘군은 이란이 보유한 미사일 발사대의 약 3분의 1을 파괴했고 16일에는 수도 테헤란 일대의 제공권을 확보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그런 까닭인지 이란이 발사하는 미사일의 수는 급격히 줄어드는 추세다.
WP는 "분쟁 첫날인 금요일에는 150발 이상을 발사했으나, 17일 오후 이란은 단지 10발을 쏘아올리는데 그쳤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란의 반격 역량이 사라졌다고 속단하기는 이르다는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아직도 이란내 무기고 절반 이상이 건재한 데다 지하 시설 등에 숨겨진 미사일의 수가 몇개나 될 지 알 수 없어서다.
당장은 이스라엘이 일방적으로 이란을 때리는 양상이 전개되고 있지만 이스라엘 방공망을 지금처럼 총력으로 가동하는 상황이 장기간 유지되기 어렵다는 점도 변수다.

저고도 방공망인 아이언돔과 탄도미사일 방어용 중거리 패트리엇 방공포대, 성층권 탄도미사일 요격용 '애로'(Arrow) 미사일 등으로 구성된 다층 방공망을 구축한 이스라엘은 이번 분쟁에서 이란이 쏜 미사일의 90% 이상을 요격하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이스라엘 언론은 방공망 가동 비용이 하루 10억 셰켈(약 3천900억원)에 이른다고 보도했다. 현재 수준의 방공망을 계속 유지하기는 쉽지 않다는 이야기다.
미국 비영리기구 미사일방어지지동맹(MDAA) 소속의 이스라엘 미사일 전문가 탈 인바르는 이란이 발사하는 미사일을 막아내려면 한 발당 300만 달러(약 41억원) 상당의 애로 미사일을 써야 한다는게 비용증가의 배경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WP는 미국과 이스라엘 정보기관의 분석결과를 브리핑 받은 한 인사의 발언을 인용, "미국의 재보급이나 미군의 개입확대 없이 이란이 꾸준히 공격 속도를 유지한다고 가정하면 이스라엘은 미사일 방어를 10∼12일 정도 더 유지할 수 있을 것이란 예측이 나온다"고 전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황철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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