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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화력 비정규직 노동자 고(故) 김충현씨 발인…김용균 동상 옆에 식수

“충현아, 충현아. (네 이름을) 부르면 반갑게 맞았었는데, 이제는 대답이 없네.” 18일 오전 10시 충남 태안군 한국서부발전㈜ 태안화력발전소 앞에서 열린 고(故) 김충현씨(50) 영식에서 그의 친구는 울먹이며 편지를 읽어 내려갔다. 영결식에 참석한 동료들도 눈물을 흐르는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태안화력발전소는 김충현씨가 숨지기 직전 마지막으로 일하던 곳이다.
태안화력발전소에서 작업하다 숨진 재하청 비정규직 노동자 고(故) 김충현 씨의 영결식이 18일 오전 충남 태안군 태안화력발전소 앞에서 엄수됐다. 연합뉴스
태안화력발전소 내 공작실에서 작업 중 사고로 숨진 김충현씨가 영원한 안식에 들어갔다. 지난 2일 사고가 발생한 지 16일 만이다. 김충현씨의 형은 영결식에서 “고인(동생)의 억울함을 밝히기 위해 함께 해준 분들께 감사드린다. 동생도 마음 편히 갔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씨의 친구는 “지난 50년간의 추억이 주마등처럼 지나갔다. 저세상에서는 차별도, 고통도 없는 삶은 살았으면 좋겠다”며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앞서 오전 8시30분 태안의료원 상례원(장례식장)에서는 김씨의 발인이 진행됐다.



동료 "누구보다 성실하고 따뜻했던 사람"

영결식에 참석한 김영훈 한전KPS 비정규직 지회장은 “충현 형은 누구보다 성실했고 따뜻한 사람이었다”며 “하루하루를 계획하고 봉사와 나눔을 실천하던 동료인데 한국서부발전과 한전KPS는 그를 지켜주지 않았다”고 했다. 이어 “오늘은 형을 보내지만, 고인이 겪었던 일터, 꿈꿔왔던 세상의 조각을 하나씩 맞춰가겠다”고 말했다.
태안화력발전소에서 작업하다 숨진 재하청 비정규직 노동자 고(故) 김충현 씨의 영결식이 18일 오전 충남 태안군 태안화력발전소에서 엄수된 뒤 유족과 동료들이 김가 일하던 현장으로 행진하고 있다. 연합뉴스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과 엄길용 공공운수노조 위원장은 “빛을 만들던 성실한 노동자의 목숨을 (기업의) 알량한 욕심이 빼앗았다”며 “고인의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더 나은 세상을 만들자”고 당부했다. 민주노동당 권영국 대표도 “하청 비정규직 노동자라는 이름이 죽음의 상징이 돼 버렸다”며 “국민의 안전과 생명이 최우선이라는 정부의 국정 목표와 약속은 빛 좋은 개살구였다”고 비판했다.



노동계 "고인 희생 헛되지 않도록 하자"

영결식이 끝난 뒤 유족과 동료들은 고인의 영정을 따라 사고 현장인 공작기계실까지 행진한 뒤 헌화했다. 김충현 사망사고 대책위원회는 유족의 뜻에 따라 고인을 기리기 위해 2018년 12월 태안화력발전소에서 일하다 숨진 고(故) 김용균씨의 동상 옆에 나무를 심기로 했다. 대책위는 19일 서울 대통령실 앞에서 발전소 비정규직 노동자의 정규직 전환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갖고 노숙농성에 돌입할 예정이다.
18일 오전 충남 태안 태안보건의료원상례원에서 태안화력 비정규직 노동자 고(故) 김충현 씨 발인이 엄수되고 있다. 연합뉴스
김충현씨는 지난 2일 오후 2시 30분쯤 태안화력발전소 내 공작실에서 혼자 작업하다 기계에 끼여 목숨을 잃었다. 당시 그는 혼자 작업 중 사고를 당했다. 김씨는 한전KPS 협력업체(2차 하청업체) 소속 비정규직 노동자로 2016년부터 최근까지 9년간 발전소에서 일하면서 8번이나 소속 회사가 바뀌었다.



정부, 대책위원회와 재발 방지 등 논의

한편 정부는 김충현씨 사망 사고와 관련, 김충현 사망사고 대책위원회와 협의체를 구성하고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을 논의할 계획이다.




신진호.김연주([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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