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입구만 9개, 내비는 공영주차장 안내"…전통시장 불 잡는 '최적경로'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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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소방 ‘지능형 출동 시스템’ 구축
전북특별자치도소방본부는 17일 “화재가 발생한 전통시장에서 골든타임(소방차가 신고부터 현장 도착까지 걸리는 시간) 확보를 위한 ‘지능형 출동 시스템’을 완성, 전주 남부시장에서 본격적으로 운영한다”고 밝혔다. ‘지능형 출동 시스템’은 시장 내 도로와 개별 점포 등 공간 정보를 그대로 옮긴 전자 지도와 지리정보시스템(GIS) 데이터베이스(DB)를 구축한 뒤 이를 소방 출동 시스템과 연계해 재난 발생 현장까지 최단 경로로 신속·정확하게 도달해 피해를 최소화하는 게 핵심이다.
전주 남부시장은 연간 1000만명 이상이 찾는 전주 한옥마을 인근에 있다. 조선 시대 전주읍성 남문인 풍남문(보물 308호)과 맞닿아 있으며, 주변에 경기전(慶基殿)·전동성당 등 관광 명소가 즐비하다. 그러나 전체 점포 282개 중 90% 이상이 내비게이션 검색이 불가능하거나 상호명이 등록돼 있지 않다. 이 탓에 특정 점포로 신고가 접수되면 출동 지역이 남부시장 공영주차장으로 설정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김용균 전북소방본부 예방총괄팀장은 “상황실에서 재난 지점을 다시 확인하고 출동 지역을 재설정하느라 실제 재난 위치까지 도착하는 데 몇 분 이상 추가로 걸려 출동이 지연되거나 혼선을 빚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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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상공인진흥공단, 4000만원 지원
전북소방본부는 전주 남부시장 내 각 점포에 고유 번호와 좌표 값을 매겨 점포 이름만 검색해도 해당 위치·경로가 자동으로 안내될 수 있는 기능을 구현했다. 여기에 차량 위치 추적 시스템(AVL)을 접목해 119종합상황실과 출동 차량, 현장 지휘관이 동일한 지도 정보를 실시간으로 공유하는 시스템을 설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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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동 시간 단축…“전국 확대 제안”
실제 전북소방본부는 지난 10일 전주 남부시장 내 ○○상회에서 불이 난 상황을 가정해 ‘지능형 출동 시스템’ 적용 전후를 비교하는 가상 출동 훈련을 했다. 관할인 교동119안전센터에서 기존 방식대로 소방차가 출동한 결과 8분 13초가 소요됐다. 시장 출입구를 최종 도착지로 안내해서다. 시스템 적용 후엔 화재 점포 도착까지 5분 25초가 걸려 2분 48초 단축됐다. 이오숙 전북소방본부장은 “지능형 출동 시스템을 도내 전통시장(상설시장 26개 포함 총 59개) 전역으로 확대하는 한편, 소방청에 전국 확대를 위한 정책 제안과 사례 공유에 나설 계획”이라고 했다.
김준희([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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