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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무조건 항복' 트럼프 압박 맞춰 테헤란 대규모 폭격(종합)

무력충돌 엿새째…이스라엘 "이란 원심분리기·무기 생산 시설 타격" 이란 "극초음속 미사일 파타흐-1 썼다…이스라엘 영공 장악" 트럼프 압박 고조에 테헤란 시민 탈출 행렬…인권단체 "이란 사망자 600명 육박"

이스라엘, '무조건 항복' 트럼프 압박 맞춰 테헤란 대규모 폭격(종합)
무력충돌 엿새째…이스라엘 "이란 원심분리기·무기 생산 시설 타격"
이란 "극초음속 미사일 파타흐-1 썼다…이스라엘 영공 장악"
트럼프 압박 고조에 테헤란 시민 탈출 행렬…인권단체 "이란 사망자 600명 육박"

(서울=연합뉴스) 임지우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무조건적 항복'을 촉구한 가운데 이스라엘은 17일(현지시간) 이란 수도 테헤란 등에 엿새째 대규모 공습을 이어갔다.
이란 역시 최근 이스라엘 공격에 극초음속 미사일인 '파타흐-1'을 동원했다고 밝히는 등 공세 수위를 낮추지 않고 있는 가운데 테헤란 수도를 빠져나가려는 주민들의 탈출 행렬도 길어지고 있다.
AP, AFP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이란 수도 테헤란에는 날이 밝기 전 이른 새벽부터 크고 작은 폭발음이 울렸으며, 오전 5시께에는 도시 전체에 거대한 폭발음이 들렸다.
앞서 이스라엘은 테헤란 메라바드 국제공항 남쪽에 주거 및 군사 시설, 제약 회사들이 위치한 지역을 타격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후 이스라엘군은 성명에서 이날 오전 전투기 50대 이상을 동원해 테헤란에 위치한 원심분리기 생산 시설 등을 타격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50대가 넘는 이스라엘 공군 전투기가 지난 몇시간에 걸쳐 테헤란에서 공습을 수행했다"면서 "이란의 핵무기 개발 프로그램을 저지하기 위한 광범위한 노력의 일부로 테헤란에 원심분리기 생산 시설이 공격 대상이 됐다"고 밝혔다.
이어 이란의 지대지 미사일 생산에 사용되는 원자재와 부품 생산 시설도 이번 공습 대상에 포함됐다고 덧붙였다.
이날 폭격은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이란 최고지도자에 대한 제거 작전까지 거론하면서 이란에 '무조건적인 항복'을 촉구하는 등 강경한 발언을 내놓은 이후 이뤄졌다.
앞서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 일정을 하루 단축해 급거 귀국한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상황실에서 안보회의를 열고 이스라엘-이란 분쟁에 미국 개입 여부를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게시글 등을 통해 이란에 "무조건 항복하라!"고 촉구했으며 "이제 우리는 이란 상공에 대한 완전하고 전면적인 통제를 확보했다"고도 적었다.

이란 지도부는 여전히 이스라엘에 대한 강력한 보복을 천명하고 있는 가운데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이날 최근 이스라엘에 대한 공격에 극초음속 미사일인 파타흐-1을 사용했다고 밝혔다.
IRGC는 이날 국영 TV를 통한 성명에서 "파타흐-1 미사일을 이용한 자랑스러운 '진실의 약속Ⅲ' 작전의 11번째 공격"을 수행했다면서 이란군이 "점령한 영토의 상공을 완전히 장악하고 있다"고도 주장했다.
파타흐-1은 이란이 자체 개발해 2023년 처음 선보인 극초음속 미사일이다. IRGC가 당시 공개한 제원에 따르면 이 미사일은 중간비행 단계에서 최대 마하 13∼15의 속도를 낼 수 있으며, 최장 1천400㎞ 거리의 표적을 타격할 수 있다.
최종 재진입 단계에서도 음속의 5배인 마하 5 이상의 속력을 유지하는 것으로 전해졌으며 대기권 밖에서도 궤도를 변경할 수 있다.
이란은 지난해 10월 이스라엘 본토에 대규모 공습을 감행하면서 파타흐-1을 처음으로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다만 일부 군사 전문가들은 이 미사일이 일부 비행 단계에서 마하 13 이상의 속력을 낸다고 하더라도 통상 극초음속 미사일의 요건으로 거론되는 대기권 내에서 극초음속으로 기동이 가능한 지 등에 대해서는 회의감을 드러내고 있다고 미국 CNN 방송 등은 전했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무조건 항복하라며 이란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면서 테헤란 도심을 빠져나가려는 피란 행렬은 점점 길어지고 있다고 AP 통신은 전했다.
전날 늦은 밤까지 테헤란 도시 곳곳에서 폭발음이 이어졌으며 상점들은 대부분 문을 닫는 등 도시가 텅 비어가는 모습이었다고 AP는 전했다.
테헤란 도심 밖으로 이어지는 도로에는 차량이 꽉 차 심각한 교통 체증이 발생했으며, 주유소에는 긴 줄이 이어졌다.
한 테헤란 주민은 AP와 통화에서 "아무도 이 도시에 살고 있지 않는 듯 보인다"고 말했다.
엿새째에 접어든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이란에서 발생한 사망자 수가 600명에 육박했다는 국제 인권 단체의 분석도 나왔다.
미국에 있는 인권단체 '이란 인권 활동가들'(HRAI)은 이날 지금까지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이란 전역에서 최소 585명이 죽고 1천326명이 다쳤다고 주장했다.
사망자 중에서 239명이 민간인이며 126명은 보안 요원으로 확인됐다고 덧붙였다.
이 단체는 이란 내부 자체 정보 네트워크와 현지 언론 보도 내용 등을 교차검증해 사상자 수를 집계하고 있다. 2022년 이란 전역에서 발생한 반정부 시위인 '히잡 시위' 당시에도 당국의 무력 진압으로 인한 사상자 수를 집계해 공개하기도 했다.
이란 당국은 이번 분쟁으로 인한 사상자 수를 실시간으로 공개하지 않고 있다. 지난 16일에 공개한 마지막 공식 집계에서는 224명이 죽고 1천277명이 부상했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이스라엘 정부는 이날까지 이스라엘에서 이란의 공격으로 민간인 등 24명이 죽고 647명이 넘게 다쳤다고 밝혔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임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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