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난' 교황청, 새 교황 앞세워 '베드로 성금' 캠페인
'재정난' 교황청, 새 교황 앞세워 '베드로 성금' 캠페인(바티칸=연합뉴스) 신창용 특파원 = 심각한 재정난에 빠진 교황청이 새 교황 레오 14세를 전면에 내세워 신자들의 도움을 요청했다.
교황청은 18일(현지시간) 베드로 성금(Peter's Pence) 헌금을 촉구하는 1분 분량의 홍보 영상을 공개했다.
이 영상은 이날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 대형 스크린으로 상영됐고 교황청 공식 소셜미디어(SNS)와 미디어 채널을 통해 전 세계로 확산하고 있다.
영상은 지난달 8일 레오 14세 교황 선출을 알리는 흰 연기가 콘클라베가 열린 바티칸 시스티나 성당 굴뚝에서 피어오르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뒤이어 발코니에 선 레오 14세 교황이 "평화가 여러분 모두와 함께"라며 전 세계 신자들에게 평화를 기원하는 첫인사를 건넨다. 환호하는 신자들의 모습과 잔잔한 피아노 선율이 어우러지며 당시의 감동이 영상 속에서 되살아난다.
이어 "여러분의 베드로 성금 기부는 교황의 첫걸음을 실질적으로 도와주는 손길입니다. 그가 복음을 전하고, 도움이 필요한 이들에게 손을 내밀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라는 내레이션이 흘러나온다.
베드로 성금은 전 세계 가톨릭 신자들의 자발적 헌금으로 조성돼 교황청 운영과 자선 활동에 쓰인다.
교황청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2023년 베드로 성금 모금액은 4천840만유로(약 765억원)였지만 지출액은 1억300만유로(약 1천628억원)에 달해 5천460만유로(약 863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최대 기부국은 미국으로 전체의 약 28%를 차지했다.
베드로 성금의 적자와 더불어 연금 부담 등 누적된 요인들이 맞물리며 교황청의 재정난은 심각하다. 2022년 기준 바티칸 재정 적자는 6억3천100만유로(약 9천980억원)에 달했다. 현재는 이보다 더 악화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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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창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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