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외국어대학교는 개교 71주년을 맞아 외국어와 사회과학을 기반으로 한 교육 전통 위에 첨단 융합교육 체제를 더하며 미래형 대학으로 도약해가고 있다. 특히 2024학년도부터 본격적으로 운영에 들어간 AI융합대학, 첨단학부들과 함께 학생이 스스로 전공을 설계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맞춤형 학사제도를 통해 대학 교육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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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학제 교육 인프라 본격적으로 가동
가장 주목받는 변화는 서울캠퍼스에 신설된 ‘Language & AI융합학부’와 ‘Social Science & AI융합학부’, 글로벌캠퍼스의 ‘Finance & AI융합학부’와 ‘AI데이터융합학부’로 구성된 AI융합대학이다. 총 200명 규모로 출범한 AI융합대학은 외국어·사회과학·지역학 등 기존의 강점을 살리면서 인공지능(AI)·데이터과학·금융 등과의 융합을 통해 새로운 전문성을 기를 수 있도록 설계됐다. 여기에 ‘기후변화융합학부’ ‘바이오메디컬공학부’ 등 첨단공학 기반 학부와 150명 규모로 운영되는 Culture & Technology대학 소속 ‘글로벌스포츠산업학부’ ‘디지털콘텐츠학부’ ‘투어리즘&웰니스학부’에서도 전공 간 경계를 허무는 다학제 교육 인프라를 본격적으로 가동하고 있다.
‘Language & AI융합학부’는 언어 기반 인공지능 특화 학과이다. 자연어처리와 음성인식 등 최신 기술을 실무 중심 커리큘럼을 통해 학습할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 기존 컴퓨터공학 중심의 AI 교육과는 차별화돼 있으며, 실용성과 전문성을 동시에 갖춘 교육과정으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2025학년도 수시 논술 경쟁률 175대 1을 기록하면서 한국외대의 대표 학과로 자리 잡았다.
전공 선택의 자율성 역시 크게 향상됐다. 전체 모집 인원의 약 26%를 무전공으로 선발해 입학 후 다양한 분야를 탐색한 뒤 전공을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전공탐색세미나’ ‘자율설계전공 워크숍’ ‘전공-진로 연계 특강’ 등 비교과 프로그램도 함께 운영하고 있다. 전공 선택 전에 충분한 탐색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학생이 진로에 대한 비전을 세우고 학문적 방향을 주도적으로 설정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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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이 직접 전공명과 커리큘럼도 설계
학생이 직접 전공명과 커리큘럼을 설계하는 ‘학습자설계융합전공’ 제도는 대표적인 맞춤형 교육 모델이다. 지금까지 ‘공학심리학’ ‘MENA국제경영학’ ‘유럽데이터디플로머시전공’ 등 다양한 융합전공이 학생 스스로의 설계로 탄생해 운영되고 있다. 누적 졸업생 수는 174명에 이르며, 현재 250여 명의 재학생이 이 제도를 이수하고 있다.
전공 수와 구성의 다양성 또한 해마다 늘어나고 있다. 개인의 흥미와 목표에 따라 복수 학문을 넘나드는 이 제도는 창의적이고 실질적인 융복합 역량을 키울 수 있어 학생들의 선호도가 높다.
한편 학위과정과는 별도로 지정된 최소 학점을 단기간에 이수하는 모듈형 교육과정인 ‘마이크로디그리’ 제도도 확대 운영되고 있다. ‘자연어처리인공지능’ ‘중동외교안보학’ ‘K문화컨텐츠통번역’ ‘환경독성학’ 등 총 32개 프로그램이 개설돼 있으며, 디지털·국제·지역학 중심의 실무형 역량을 단기 집중 교육으로 제공하고 있다. 학생들은 이를 통해 진로 및 관심사에 맞는 전문 역량을 강화하고, 국내외 기업과 국제기구 진출을 위한 실무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
한국외대 박정운 총장은 “대학은 학생의 가능성을 키워주는 공간이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한국외대는 단순히 정해진 교과과정을 따르는 교육에서 벗어나 학생이 전공과 진로를 스스로 설계하며 미래를 준비할 수 있도록 학사제도 전반을 혁신해왔다. 이 같은 변화는 ‘학생 성공’을 중심에 둔 교육 철학의 실현이자, 100년 외대를 향한 도약의 기반이 되고 있다. 한국외대는 앞으로도 ‘학생 성공’을 중심에 둔 교육 철학을 바탕으로 유연하고 실용적인 첨단 융합교육을 통해 글로벌 무대에서 빛나는 인재 양성에 앞장선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