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연합뉴스) 김지연 특파원 = 우크라이나 영자 매체 키이우인디펜던트가 14일(현지시간) 사설을 통해 "우크라이나 지도부가 점점 더 민주주의 제도를 우회하고 법치를 방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매체는 우크라이나에서 이름이 잘 알려진 반부패 활동가인 비탈리 샤부닌에 대한 당국의 수사를 지적하면서 "수사 방식을 보면 그 목적이 정의 실현이 아니라 (정권의) 적에 대한 박해에 있는 듯하다"고 주장했다.
매체는 "샤부닌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의 비서실장 안드리 예르마크를 비판해 왔고 최근에는 국방부의 무기조달이 비효율적이며 방산 강화에 실패했다고 비판했다"며 "정부의 비효율과 부패에 목소리를 내는 것을 국가의 적으로 볼 수 있나"라고 되물었다.
또 "국가안보국방위원회(NSDC) 무기화도 문제"라며 "우크라이나 안보 보호를 위한 특별한 도구 대신, 경쟁자를 단속하기 위한 자의적이고 초법적인 수단으로 제재가 사용되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2021년 신설된 경제 범죄 수사기관 경제안보국(BEB)의 국장 선출위원회가 공식 지명한 올렉산드르 치빈스키를 정부가 거부한 사실도 거론했다. 매체는 "통제하기 더 쉬운 후보를 찾기 위해서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전쟁은 우크라이나의 민주주의를 침해하는 핑계가 될 수 없다"며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에 맞서 생존을 위한 전쟁을 하면서 권위주의적인 그 나라처럼 변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