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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특검 악의적, 하루하루 힘들다"…모스 탄에 쓴 옥중 편지

중앙일보

2025.07.17 04:18 2025.07.17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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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전 대통령이 지난 16일 부정선거 음모론자 모스 탄(한국명 단현명) 미국 리버티대 교수에게 옥중 편지를 보냈다. 사진 뉴스1, 페이스북 캡처

구치소에 수감 중인 윤석열 전 대통령이 부정선거 음모론을 주장하고 있는 모스 탄(한국명 단현명) 미국 리버티대 교수에게 옥중 편지를 보내 "특검의 접견금지 결정은 악의적이고 어리석은 것"이라고 비난했다. 윤 전 대통령은 탄 교수와 서울구치소에서 접견할 예정이었으나 당일 내란 특검팀이 가족 및 변호인 접견을 제외한 피의자 접견금지를 결정을 내리면서 무산됐다.

윤 전 대통령은 지난 16일 민경욱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의원 등을 통해 공개된 옥중 편지에서 "오늘 이곳 서울구치소까지 찾아오시기로 한 것에 감사하고, 갑작스러운 특검의 접견금지 결정으로 만나지 못해 아쉽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제 교정당국과 이미 접견 약속을 잡았는데도 저와 탄 전 대사의 만남을 막으려고 전격적인 접견금지 결정을 내린 것은 악의적이고 어리석은 것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미국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국무부 국제형사사법대사를 지낸 탄 교수는 국제선거감시단에서 활동하며 한국의 제21대 대선이 부정선거라는 음모론을 주장해온 인물이다. 지난 14일 입국한 탄 교수는 연일 윤 전 대통령에 대한 옹호 발언과 부정선거론을 펼치고 있다.

앞서 탄 교수는 윤 전 대통령에게 보낸 편지에서 "친애하는 윤 대통령님, 대통령님은 국가의 영웅"이라며 "사람들이 얼마나 대통령님을 열정적으로 끊임없이 힘있게 지지하고 있는지 꼭 보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에 윤 전 대통령은 자필로 답장을 썼으나 구치소 규정상 당일 반출이 불가해 윤 전 대통령 측 김계리 변호사가 편지 내용을 그대로 옮겨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편지는 한국사 강사 전한길씨가 서울구치소 앞에서 열린 집회에서 대독하기도 했다.

윤 전 대통령은 편지에 "지금 탄 전 대사와 미국 정부는 세상의 정의를 왜곡하는 세력 그리고 그들이 구축한 시스템과 대척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며 "나의 대선 출마선언(2021.6.29)과 대통령 취임사(2022.5.10)에도 이 같은 인식과 철학이 잘 드러나 있다"고 적었다.

이어 "윤석열 정부의 국정 표어는 '다시 대한민국, 새로운 국민의 나라'이고, 지난겨울 저의 탄핵을 반대하는 국민운동의 가치는 '자유 수호, 주권 회복'이었다"며 "나는 어떤 상황에서도 탄 전 대사와 그 동지들의 신념과 철학을 공유하고 응원한다"고 말했다.

그는 편지 말미에 "최근 재구속되어 하루하루의 일상과 상황이 힘들지만 늘 하나님께서 함께하심을 믿고 있다"며 "세상을 정의롭게 변화시키기 위해 싸우는 모든 동지들에게 우리 함께 격려와 안부를 전하자"라고도 했다.

한편 이날 탄 교수는 전씨 등과 서울 은평구 한 교회에서 간담회를 열고 윤 전 대통령이 탄압받고 있다는 취지로 거듭 주장했다. 또 부정선거론과 이재명 대통령 소년원 수감설 등을 반복해 언급했다. 탄 교수는 지난달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국제선거감시단 기자회견에서 '이 대통령이 청소년 시절 집단 성폭행·살해 사건에 연루돼 소년원에 수감됐다'고 주장했다가 고발당해 경찰 수사 선상에 오른 상태다.



정혜정([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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