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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운상가 공원화 16년 만에 재시동, 내년 상반기 첫 삽 뜬다

중앙일보

2025.07.17 08:16 2025.07.17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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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의 세운상가 공원화 사업이 내년 상반기에 첫 삽을 뜰 전망이다. 16년 만의 재시동이다. 서울시는 2009년 세운상가 공원화 사업을 위해 총 8개의 세운상가군 중 종묘 앞에 있는 현대상가를 철거했지만 이후 사업이 멈췄다.

서울시는 ‘세운지구 도심공원(1단계) 조성 사업’에 대한 실시계획을 고시했다고 17일 밝혔다. 1단계 사업은 세운상가부터 진양상가에 이르는 1㎞가량의 상가 7개 중 삼풍상가를 허물고, 일대 약 5670㎡를 공원화하는 사업이다. 서울시는 실시계획고시를 토대로 보상 절차를 거쳐 내년 상반기에 철거 및 공원 조성에 착수할 예정이다. 시민들이 자유롭게 휴식할 수 있는 잔디마당·정원·벤치 등을 갖춘 임시공원 형태로 조성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PJ호텔 부지까지 공원화가 완료되면 온전한 형태의 대규모 도심공원으로 통합 조성하기 위한 사전 단계”라고 설명했다.

2단계 사업지인 PJ호텔은 인근에 있는 세운재정비촉진지구 6-1-3구역과 통합 재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삼풍상가처럼 시가 예산을 들여 매입하지 않고, 6-1-3구역의 용도지역을 일반상업지역에서 중심상업지역으로 상향하는 대신 조합으로부터 PJ호텔을 기부채납 받아 공원화하기로 했다. PJ호텔은 6-1-3구역의 사업 지분을 일정 부분 갖고, 이 구역에 들어설 호텔을 운영하게 된다. 6-1-3구역은 용적률 1550%의 중심상업지로 고밀·복합 개발한다. 최고 높이 47~54층 규모의 숙박·상업·주거시설 두 동이 들어설 예정이다.

시는 삼풍상가를 철거하면서 삼풍상가와 PJ호텔 사이 공중보행로도 철거할 예정이다. 나머지 공중보행로는 세운상가 공원화 사업과 연계해 단계적으로 철거한다는 목표다. 공중보행로는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때인 2016년 3월 세운상가 주변을 보존하기 위한 도시재생사업 목적으로 만들어져 2022년 7월 개통했다. 7개의 상가를 잇는 다리로 건물 양쪽에 철골조로 설치됐는데 총 1109억원을 썼다.

이번 사업은 서울시가 2022년 발표한 ‘녹지생태도심 재창조 전략’의 핵심 사업이다. 세운상가군을 단계적으로 철거하고 그 자리에 약 5만㎡의 대규모 도심공원을 조성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북악산에서 종묘와 남산을 잇는 도심 녹지 축을 완성한다는 목표다. 조남준 서울시 도시공간본부장은 “세운지구 공원화는 서울 도심의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릴 역사적인 사업인 만큼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은화([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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