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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세네갈에서도 주둔군 철수 완료

연합뉴스

2025.07.17 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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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부티 기지, 아프리카 유일 프랑스군 기지로 남아
프랑스, 세네갈에서도 주둔군 철수 완료
지부티 기지, 아프리카 유일 프랑스군 기지로 남아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유현민 특파원 = 프랑스군이 17일(현지시간) 세네갈에 있는 마지막 주둔 기지 2곳을 반환하고 남은 병력 350명의 철수를 마무리했다.
이로써 과거 식민지였던 서부와 중부 아프리카의 어느 곳에도 프랑스군 주둔 기지가 남지 않게 됐다고 AFP·dpa통신이 보도했다.
프랑스군은 이날 기지 반환 기념식을 열고 세네갈에서 가장 큰 기지인 캠프 제일과 다카르 공항의 비행장을 세네갈에 반환했다. 캠프 제일에서 열린 행사에는 엠바예 시세 세네갈 합창의장과 파스칼 이아니 아프리카 프랑스군 사령관이 참석했다.
시세 합참의장은 "두 국가의 풍부하고 긴 군사적 여정에서 중요한 전환점"이라며 다카르에서 수개월을 보낸 '어린 왕자'의 저자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 명언 "모든 끝에는 새로운 시작이 있다"로 연설을 마무리했다.
이아니 사령관은 "우리는 다른 방식으로 일해야 하며 이를 위해 (더는) 군 기지가 필요하지 않다"며 "철수 결정이 아프리카에서 우리의 희생을 훼손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바시루 디오마예 파예 세네갈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AFP통신 등과 인터뷰에서 "세네갈은 독립된 주권 국가로, 주권 국가 내 외국군의 기지가 있는 것은 부적절하다"며 프랑스군의 철군을 요구했다.
이후 양국 외무부는 지난 2월 공동성명을 내고 세네갈에서 프랑스군의 연내 철수 방침을 공표했다.
프랑스는 과거 식민 통치한 아프리카 여러 나라에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 소탕 등을 명분으로 파병했다.
그러나 아프리카에서 프랑스 대신 러시아 영향력이 커지고 서방과 관계 재정립을 내세운 정권이 잇따라 들어서면서 프랑스군은 속속 철군하고 있다.
최근 수년간 쿠데타로 군정이 들어선 사헬(사하라 사막 남쪽 주변) 지역의 말리, 부르키나파소, 니제르가 2022년 이후 프랑스군을 모두 철수시켰다.
프랑스는 사헬 지역의 마지막 군사 거점이던 차드에서 지난 1월 말 철수를 완료했고, 코트디부아르에서도 지난 2월 군 기지를 반환하고 병력 약 600명이 철수했다.
세네갈에서마저 철수를 마무리하면서 아프리카 국가 가운데 지부티(1천500명)와 가봉(350명)에만 프랑스군이 남게 됐다. 가봉에서는 가봉군과 기지를 공유하고 있어 아프리카 대륙에 남은 프랑스군 기지로는 지부티 기지가 유일하다. 프랑스는 지부티 기지를 아프리카 군사 본부로 삼을 계획이라고 AFP통신은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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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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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현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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