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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줄 묶인 개 머리만 둥둥…가슴 차오른 물 헤치고 구한 男 정체

중앙일보

2025.07.17 16:55 2025.07.17 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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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서산에서 목줄에 묶인 채 물에 잠긴 개를 스트리머 ‘애견’이 구조했다.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기록적인 폭우가 내린 충남 서산에서 목줄에 묶인 채 물에 휩쓸린 개를 한 남성이 구조해 화제다.

지난 17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영상에는 컨테이너 기둥에 목줄로 묶인 개가 물에 잠겨 얼굴만 내밀고 있는 모습이 담겼다. 개는 급류에 떠내려가지 않으려 허우적대고 있었다.

개가 거센 물길에 사투를 벌이고 있는 사이 한 남성이 개에게 다가갔다. 당시 물은 남성의 가슴팍 정도 찬 상태였다. 그는 개를 달래며 목줄을 푼 뒤 급류를 벗어나 안전한 곳으로 이동했다.

개를 구조한 남성은 인터넷 방송 플랫폼 숲(SOOP)에서 활동하는 스트리머(온라인 라이브 방송인) ‘애견’으로 알려졌다. 구독자 약 5만명을 보유한 애견은 재해 현장을 찾는 콘텐트 등을 제작하고 있다. 그는 지난 3월 경북 안동에서 발생한 산불 현장을 찾아 피해 상황을 전하고 시청자들로부터 받은 후원금을 기부하기도 했다.

애견은 당시 서산 민가를 방문해 폭우 피해 상황을 묻던 중 개를 발견하고 구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개를 인근 동물병원에 데려가 치료를 도왔다.

구조 장면을 본 네티즌들은 “조금만 늦었어도 개는 죽었을 것” “본인도 위험할 뻔한 상황인데 대단하다” “칭찬받을 일을 했다” 등 반응을 보였다.

충남 서산에서 목줄에 묶인 채 물에 잠긴 개를 스트리머 ‘애견’이 구조했다.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한편 기상청은 이날 오전 10시23분까지 서산에 내린 비는 438.5㎜에 달한다고 밝혔다. 438.5㎜는 1968년 1월 서산에서 기상관측을 시작한 이래 서산 일강수량 역대 최고치에 해당한다. 기존 최고치는 1999년 8월2일 274.5㎜였다.

서산의 연강수량은 평균(1991∼2020년 평균) 1253.9㎜이다. 이를 고려하면 1년에 내릴 비 35%가 10시간여 만에 온 셈이다.

기상청은 서산 등 충남권에 내린 비의 양이 ‘200년에 한 번 내릴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또한 이날 오전 1시46분부터 1시간 동안 서산에 114.9㎜의 비가 쏟아진 것은 ‘100년 만에 한 번 나타날 수준’의 강도라고 설명했다.



장구슬([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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