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적으로 쏟아진 집중호우로 이틀간 6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충청권에서 피해가 속출했고, 전국에서 약 6000명이 대피했다.
18일 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18일 오후 6시 기준 인명피해는 사망 4명, 실종 2명으로 집계됐다. 광주 북구 신안교 인근에서 실종된 신원 미상 남성을 소방 당국이 수색 중이며, 17일 오후 3시쯤 광주 북구 석곡동에서도 70대 A 씨가 귀가하지 않았다. 사망자는 경기도 오산과 충남 서산(2명), 그리고 충남 당진에서 발생했다.
공공시설 피해는 ▶도로 침수 387건 ▶토사 유실 105건 ▶하천 시설 붕괴 56건 등이 접수됐다. 사유시설 피해는 ▶건축물 침수 241건 ▶농경지 침수 32건 ▶빈집·담벼락 붕괴 3건 등이다.
행안부 중대본 피해 현황 발표
이번 집중호우로 전국 13개 시·도에서 주민 3967세대 6073명이 일시 대피 중이다. 이 중 866세대 1811명은 여전히 귀가하지 못하고 있다. 지자체는 임시주거시설을 마련해 이들에게 거처를 제공 중이다.
일부 도로·교통망도 곳곳에서 차단됐다. 철도는 오후 6시 기준 경부선 서울역∼대전역, 경부선(동대구~부산역), 호남선(대전~서대전), 호남선(광주송정~목포), 장항선(천안~익산), 서해선(홍성~서화성), 충북선(오송~제천), 경전선(삼랑진~광주송정), 전라선(남원~여수엑스포) 등 9개소가 운행을 중지했다.
철도 이외에도 하상도로(53개소), 지하차도(10개소), 둔치주차장(136개소), 세월교(324개소) 등을 통제하고 있다. 현재 광주·부산·전남·경남 등에 호우경보가 내려졌다. 서울을 포함한 전국 대부분 지역에는 호우주의보가 발효 중이다. 산사태 경보를 발령한 곳은 전국 25곳이다.
정부는 농작물 피해 복구 방안 마련도 착수했다. 자치단체 초동 조사에 따르면 이번 집중 호우 침수 피해 규모는 전날 기준 벼와 콩·쪽파·수박 등 농작물 1만3033㏊로 잠정 집계됐다. 축구장(0.714㏊) 1만8000여개 면적에 해당한다.
지역별 피해 규모는 서산·당진·예산 등 충남이 1만2464㏊(95.6%)로 가장 크고, 경남(326㏊)이 뒤를 이었다. 가축은 소 56마리(한우 26마리·젖소 30마리), 돼지 200마리, 닭 60만마리가 폐사했다.
3413세대 5192명 일시 대피 중
정부는 17일 오후 3시 30분을 기점으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비상단계를 최고 수준인 3단계로 격상하고, 피해 최소화를 위한 총력 대응에 나섰다. 행안부는 이날까지 총 29000건 이상의 재난문자를 발송하고, 전국 80여 개 등산로와 하천변·지하차도 등을 사전 통제했다.
농식품부는 농업재해대책 상황실을 24시간 운영하고, 해수부는 풍수해 비상대책본부 3단계를 운영 중이다. 소방청도 17일 오후 6시 중앙긴급구조통제단 가동을 시작하고, 경북, 경남, 전남, 전북 등 4개 지역에 각각 현장상황관리관을 파견했다. 중대본은 기상 상황을 지속해서 모니터링하면서 추가 강수에 대비해 안전 관리를 주문했다.
한편 18일 오전 5시 기준 누적 강수량은 광주(442㎜), 전남 나주(445㎜), 충남 홍성(437.6㎜), 서산(427.1㎜) 순이다. 중부·남부 내륙 지역에 400㎜ 이상의 비가 내렸다. 특히 충남 서산은 60분간 114.9㎜의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지며 시간당 최고 강수량을 기록하기도 했다. 기상청은 18일에도 시간당 20㎜ 안팎의 강한 비가 돌풍과 함께 쏟아질 수 있다고 예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