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카지부 회장 "총리 오면 표 줄어"…연설 취소되고 후보 사라지고
20일 참의원 선거 이후 자민 '연정확대' vs 입헌 '정권교체' 경쟁 전망
지지율 낮은 日이시바, 자민당도 외면…총리 지원유세 기피
오사카지부 회장 "총리 오면 표 줄어"…연설 취소되고 후보 사라지고
20일 참의원 선거 이후 자민 '연정확대' vs 입헌 '정권교체' 경쟁 전망
(도쿄=연합뉴스) 박상현 특파원 = 오는 20일 치러질 일본 참의원(상원) 선거에서 여당 의석수가 대폭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집권 자민당에서 지지율이 낮은 이시바 시게루 총리의 지원 유세를 기피하는 듯한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18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이시바 총리는 전날 규슈 나가사키현과 사가현에서 연설할 예정이었으나, 사가현 일정이 취소됐다.
자민당 사가현 지부 측은 "후보자의 일정이 조정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곳은 자민당 후보와 제1야당 입헌민주당 후보가 경합하고 있다.
이시바 총리는 지난 10일에도 기후현 연설을 취소했고, 16일에는 계획했던 나가노현 유세를 하지 않았다.
이처럼 이시바 총리의 지원 유세가 갑자기 취소된 사례뿐만 아니라 이시바 총리가 유세 현장을 방문해도 정작 자민당 후보자가 자리를 비우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닛케이는 4일 이시카와현, 8일 나라현 유세 때 각각 후보자가 부재했고 16일 오사카부에서는 자민당 지역 회장인 아오야마 시게하루 의원이 없었다고 전했다.
아오야마 자민당 오사카부 지부 연합회장은 "총리와 각료가 올 때마다 표가 줄어든다"며 불편한 기색을 나타냈다. 그는 이전에도 이시바 총리가 추진한 전후 80년 담화 발표 계획 등에 강하게 반대한 보수파다.
닛케이는 "총리가 지방에 갈 때는 후보자 일정을 맞추는 것이 일반적"이라며 "후보자가 없는데 총리가 응원 연설을 하는 것이 이례적"이라고 짚었다.
이어 달변가인 이시바 총리가 과거 주요 선거 때마다 유세 요청을 받았으나, 내각 지지율이 저조해지면서 총리 연설이 지지 확대로 이어지지 않는 상황이 됐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지지통신은 지난 11∼14일 1천18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면접 방식 여론조사에서 이시바 내각 지지율이 작년 10월 출범 이후 최저인 20.8%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이 매체 조사에서 내각 지지율은 5월 20.9%를 기록한 뒤 고이즈미 신지로 농림수산상 취임에 따른 쌀값 하락으로 6월 27.0%로 올랐으나, 이달 다시 떨어졌다.
한편, 산케이신문은 여당이 목표로 제시한 참의원 과반 의석수 유지에 실패할 경우 연립 정권 구성을 둘러싸고 여야 간 경쟁이 벌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입헌민주당 노다 요시히코 대표는 자민당과 연립 여당 공명당을 제외한 야당이 연합해 정권을 교체하는 방안에 의욕을 나타내고 있다.
야당은 지난달 정기국회 막판에 휘발유세 일부 인하를 함께 추진하는 과정에서 자민당 소속 중의원(항원) 재무금융위원장을 해임했다. 1947년 시행된 일본 현행 헌법 체제에서 중의원 상임위원장 해임안이 가결된 것은 최초였다.
이에 자민당은 입헌민주당 주도의 야당 결집을 견제하며 제2야당 일본유신회 혹은 제3야당 국민민주당을 끌어들여 연정 확대를 모색할 수 있다고 산케이는 관측했다.
자민당 최고 고문인 아소 다로 전 총리는 전날 집회에서 "자민당 정권을 무너뜨린 다음에 어떻게 할 것인가"라며 "노다 대표가 총리로 정해진 것인가. 누가 어떤 내각을 만들지 전혀 보이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산케이는 "야당은 각각 안전보장, 경제 정책이 크게 다르다"며 "정권 간부가 아직 야당 측과 구체적 협의는 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투표일인 20일에 갑자기 (연정 관련) 움직임이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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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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