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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성당 폭격 사과한 이스라엘…"트럼프 화내자 이례적 반응"

연합뉴스

2025.07.17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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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타냐후, 설명 요구한 트럼프에 "실수였다"…"깊은 유감" 성명도
가자성당 폭격 사과한 이스라엘…"트럼프 화내자 이례적 반응"
네타냐후, 설명 요구한 트럼프에 "실수였다"…"깊은 유감" 성명도

(서울=연합뉴스) 이도연 기자 = 가자지구의 유일한 성당을 공격한 이스라엘이 이례적으로 빠른 사과를 내놓았는데,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화로 화를 냈기 때문이라고 AFP통신과 미국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가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 후 자국군의 가자지구 성당 공격에 대해 유감을 표했다.
그는 성명을 통해 "이스라엘은 가자 성가족성당에 유탄이 맞은 것을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라며 "무고한 목숨이 희생된 것은 비극"이라고 말했다.
앞서 이스라엘군과 외무부도 이번 공격으로 인한 피해에 대해 사과했다.
이스라엘군은 성명에서 "민간인과 민간 시설, 종교 시설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오늘 피해를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스라엘 외무부도 소셜미디어에 "가자시티의 성가족성당에 대한 피해와 민간인 사상자에 대해 깊은 슬픔을 표명한다"며 사과문을 게시했다.
이스라엘의 발 빠른 사과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네타냐후 총리와 통화를 하고 설명을 요구한 뒤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당국자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성당 공격에 대해 듣고 화를 냈으며, 이스라엘이 왜 이런 행동을 했는지 측근들에게 묻고는 네타냐후 총리와 즉시 통화를 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진 통화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네타냐후 총리에게 설명을 요구했고, 네타냐후 총리는 실수였다고 해명했다고 이 당국자는 전했다.

그러자 트럼프 대통령은 이런 설명을 담은 성명을 내라고 요구했고, 네타냐후 총리는 이에 따라 곧바로 성명을 냈다고 이 당국자는 덧붙였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도 이날 브리핑에서 기자들에게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공격에 "긍정적인 반응이 아니었다"라고 말했다.
악시오스는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의 군사 작전에 대해 자국군의 잘못을 인정하는 경우가 거의 없으며, 특히 이렇게 빨리 사과하는 경우는 더욱 드물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이처럼 신속하게 사과문을 낸 것은 트럼프 대통령이 가자 문제에 있어 이스라엘에 대해 상당한 영향력을 지니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했다.
이날 앞서 가자지구의 성가족성당이 이스라엘군의 공격을 받았으며 이로 인해 3명이 사망하고 10명이 다쳤다.
예루살렘 로마 가톨릭 라틴 총대주교청은 이날 오전 10시 30분께 성당이 탱크 포탄의 직접 공격을 받았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나 이스라엘군은 초기 조사 결과 "포탄의 파편이 성당에 실수로 맞은 것"이라고 발표했다.
레오 14세 교황은 이스라엘을 직접 거론하지는 않으면서도 "군사 공격으로 초래된 인명 피해 소식에 깊은 슬픔을 느낀다"라고 말했다.
북부 가자시티 자이툰 구역에 있는 성가족성당은 지난 4월 선종한 프란치스코 교황이 생전 거의 매일 밤 통화하며 신도와 피란민을 위로했던 곳으로 공격을 받을 당시 기독교인은 물론 무슬림을 포함해 많은 피란민이 머물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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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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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도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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