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방첩기관 "해외 간첩이 희토류 밀반출…마네킹에 숨기기도"
"일부 국가, 中희토류 절취"…中연구팀은 네오디뮴 계열 희토류 발견
(베이징=연합뉴스) 정성조 특파원 = 중국이 미국과의 첨단 기술·무역 갈등 국면 속에 희토류를 전략 물자화하는 가운데, 중국 방첩기관이 '외국 간첩'이 연루된 희토류 무단 반출 시도가 적발됐다고 밝혔다.
중국 국가안전부는 18일 소셜미디어 공식 계정을 통해 "최근 수년 동안 해외 간첩 정보기관 및 그 대리인이 국내 불법 분자와 공모·모반을 획책, 우편 수단을 이용해 우리 희토류 관련 물자를 절취함으로써 국가 안보에 심각한 위해를 가했다"고 밝혔다.
국가안전부는 "우리나라는 현재 희토류 매장량·생산량·소비량·수출량에서 세계 선두에 있고, 세계적 범위에서 자원 우위와 산업망 우위를 구축했다"면서 "일부 국가는 다양한 수단으로 절취 활동을 벌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어떤 국가는 자체적으로 희귀 금속을 생산·정제할 수 없으면서 그 희귀금속 공급을 보장하기 위해 각종 통로와 수단으로 매점해왔다"고 덧붙였다.
중국 국가안전부는 해외 간첩 정보기관과 대리인이 중국산 희토류를 규제 대상이 아닌 물품으로 허위 신고하거나, 성분 함량 등을 조작하는 방식으로 디뮨·테르븀 등 고순도의 희토류를 철합금·니켈 가루 등 저가 제품으로 수출하는 방식을 쓰는 것이 파악됐다고 설명했다.
또 희토류 가루를 도자기 원료에 섞거나 플라스틱 마네킹, 생수병 등에 주입한 뒤 합금 부품, 기계 부속 등 모호한 명칭으로 외부 유출하기도 한다고 했다.
국가안전부는 "핵심 광산 자원 영역의 국가 안보 수호를 중요한 임무로 삼아 관련 부처와 함께 해외 간첩 정보기관 및 그 대리인의 핵심 광산 자원 침투·파괴·절취 활동을 방지·타격할 것"이라며 중국 국민들의 신고를 당부했다.
중국은 반도체 등 첨단 산업에 두루 쓰이는 희토류 자원의 최대 생산·수출 국가로, 최근 미중 경쟁 구도 속에 미국의 기술·무역 통제에 맞서 희토류 수출 통제를 전략적 무기로 꺼내 들고 있다.
미국 당국이 엔비디아의 인공지능(AI) 칩 'H20'의 대중국 판매를 허가한 것이 중국의 대미 희토류 수출 통제 해제와 맞물렸다는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의 지난 15일(현지시간) 언론 인터뷰가 대표적이다.
이런 가운데 중국 관영매체들은 중국지질대학 연구팀이 북부 네이멍구자치구에서 새로 발견한 희토류 광물을 '네오디뮴 황허 광석'으로 명명했다고 이날 전했다.
네오디뮴은 고성능 영구 자석의 핵심 성분으로, 전기차와 풍력발전, 전자 정보 등 분야에서 널리 쓰이는 광물이며 '네오디뮴 황허 광석'은 네오디뮴 원소의 독특한 풍부함을 특징으로 하는 화학 성분을 보이고 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네오디뮴 황허 광석'이 발견된 네이멍구 바얀오보 광산은 중국 최대의 희토류 매장지다. 이곳에선 그간 210종 이상의 광물 자원이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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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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