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연합뉴스) 신창용 특파원 = 가자지구 전쟁 종식을 촉구하기 위해 이탈리아 로마의 상징인 트레비 분수가 18일(현지시간) 밤 일시 소등된다.
로마시는 이날 밤 10시부터 11시까지 한 시간 동안 트레비 분수의 조명을 끈다고 밝혔다.
로마시는 "민간인 희생과 파괴, 국제법 위반을 마주한 우리는 침묵하지 않기로 했다"며 "로마는 목소리를 낼 것"이라고 전했다.
현지 언론매체들은 이번 소등 결정이 전날 가자지구의 유일한 가톨릭교회인 성가족성당이 이스라엘군의 공격을 받은 이후에 나왔다고 짚었다.
성가족성당 공습으로 2명이 숨지고 여러 명이 다쳤다.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가 이스라엘을 공개 비난하고, 이스라엘이 이례적으로 사과할 정도로 파장은 컸다.
바티칸시국을 낀, 세계 가톨릭의 중심축인 이탈리아가 받은 충격도 상당했다.
그리스 신화 속 인물들을 형상화해 제작한 높이 26m 규모의 트레비 분수는 건축가 니콜로 살비의 설계에 따라 1762년 완성된 바로크 양식의 건축물이다.
1953년 영화 '로마의 휴일'에서 오드리 헵번이 트레비 분수에 동전을 던지는 장면이 나오면서 세계적인 관광명소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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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창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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