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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환자 기억력 14년 늘렸다"…'12주 실험'으로 입증된 묘약 [Health&]

중앙일보

2025.07.18 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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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도인지장애, 치매 확률 10배

내년 100만, 20년 후 200만명 예상
악기 연주 등 활동으로 뇌 자극해야

치매 예방을 위해 뇌 인지 기능이 약해지기 시작하는 경도인지장애 단계부터 적극 관리해야 한다.
고령화로 노년기에 진입하는 인구가 늘면서 치매 환자가 늘고 있다. 65세 이상 고령층 10명 중 1명은 치매일 정도다. 치매는 연령이 증가할수록 추정 치매 환자 수가 증가하는 경향을 보인다. 2023년 치매 역학조사에 따르면 국내 치매 환자가 내년에 100만 명을 넘어서고, 2044년에는 200만 명에 이를 것이라는 예측이다. 퇴행성 뇌 질환인 치매는 한국인이 암보다 두려워한다. 가벼운 기억 장애로 시작해 서서히 기억력·인지력이 떨어진다. 중증으로 진행하면 뇌 인지 기능이 크게 떨어져 독립적 일상생활이 어려워진다. 결국 가족 중 한 명이 매일 식사를 챙기면서 곁을 지키는 돌봄을 담당해야 한다. 치매 간병으로 직장을 그만두는 등 사회적 활동이 단절되기도 한다.



반복적 단기 기억력 떨어지면 고위험군

치매 예방의 핵심은 기억력 유지다. 기억력은 나이가 들면서 자연스럽게 약해지지만 모든 사람이 기억력을 잃고 치매에 걸리는 것은 아니다. 중년 이후부터 반복적 단기 기억력 저하 현상이 있다면 치매 고위험군인 경도인지장애일 수 있다. 뇌 노화에 따른 기억력 감퇴는 사소한 내용을 가끔 잊어버리는 양상을 보인다. ^최근 일을 깜빡하는 일이 늘어나고 ^방금 듣거나 읽은 정보도 잘 잊어버리고 ^오늘이 며칠인지 헷갈리고 ^같은 질문을 여러 번 반복한다. 아직 일상생활엔 문제가 없지만, 돌발 상황에 대처하는 실행 능력이 점점 떨어진다. 65세 이상 경도인지장애가 있는 노인 중 매년 10~15%는 치매로 진행된다. 정상 노인의 치매 진행 비율은 1~2% 수준이다. 경도인지장애라면 상대적으로 치매로 발전할 확률이 10배 이상 높은 셈이다.

현재의 의학 수준으로는 근본적으로 치매를 치료하지 못한다. 진행 속도를 늦춰 중증으로 악화하는 것을 막을 뿐이다. 뇌 인지 기능이 약해지기 시작하는 경도인지장애 단계부터 적극적 관리가 필요하다. 혈압·혈당 조절에 신경 쓰면서, 땀이 날 정도로 운동하고, 악기 연주 등 새로운 활동으로 뇌를 자극하는 것이 좋다. 뇌 건강 유지에 도움이 되는 영양소 섭취도 대안이다.

최근엔 대두에서 추출한 포스파티딜세린의 잠재력에 주목한다. 미국 식품의약국(FDA),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두뇌 건강 기능성 원료로 인정받은 물질이다. 뇌가 정상적으로 기능하기 위해서는 포스파티딜세린의 역할이 절대적이다. 뇌세포막을 구성하는 인지질의 한 종류인 포스파티딜세린은 나이가 들수록 몸에서 만들어지는 양이 줄어든다. 뇌 속 포스파티딜세린이 줄면 뇌세포 간 신호 전달 속도가 둔화해 기억력 감퇴, 인지력 저하 증상이 나타난다. 포스파티딜세린의 외부 보충으로 뇌세포 퇴행을 막고 뇌세포끼리 신호 전달 메커니즘이 망가지지 않도록 지켜줘야 한다. 뇌세포 연결망을 강화하면 더 빠르게 신호를 주고받으면서 기억력·인지력 등 뇌 인지 기능 활성화를 도울 수 있다. 포스파티딜세린은 뇌 독성 물질이자 치매 원인 물질로 지목되는 베타 아밀로이드의 축적을 억제하는 효과도 있다.

포스파티딜세린은 여러 인체 적용시험을 통해 기억력 감퇴, 인지력 개선 등에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평균 60.5세인 치매 환자를 대상으로 매일 300㎎의 포스파티딜세린을 12주간 투여한 결과 기억력은 13.9년, 학습 능력은 11.6년, 전날 본 사람에 대한 인지 능력은 7.4년, 열 자리 숫자 암기 능력은 3.9년 연장되는 효과를 나타냈다. 경도인지장애 진단 환자 78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는 단기 기억력, 언어 유창성, 시간·장소 인식 영역에서 유의미한 개선 효과를 보였다. 또 65~78세 노인을 대상으로 매일 포스파티딜세린 300㎎을 12주간 섭취하게 한 결과 학습 인지력, 얼굴과 이름 연계 인식 능력, 안면 인식 능력 등이 개선됐다. 포스파티딜세린의 두뇌 건강 개선 효과는 4~12주 사이에 나타나는 것으로 연구됐다. 또 식물 유래 성분이라 장기 섭취에 대한 안정성도 우수한 편으로 알려져 있다.



뇌세포 보호하고 기억력 개선 도와

지방에 녹는 인지질 성분인 포스파티딜세린은 외부 보충으로 섭취한 양 모두 체내로 흡수되는 것은 아니다. 제품을 고를 때 포스파티딜세린의 지표 성분(핵심 성분) 함유량은 충분한지, 순도는 얼마나 높은지 등을 살펴봐야 한다. 시중에 나온 포스파티딜세린의 순도는 30~70%까지 다양하다. 같은 양을 먹더라도 순도가 높을수록 흡수율이 높아진다. 순도를 최대로 높인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은행잎 추출물도 기억력 개선 효과를 보이는 대표적인 기능성 원료다. 포스파티딜세린과 함께 섭취하면 기억력 개선을 강화하는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다. 은행잎 추출물에 풍부한 플라보노이드·터페노이드 성분은 뇌 신경세포의 손상을 억제하고 뇌 혈류 개선을 돕는다. 뇌 혈액순환이 좋아지면서 뇌세포 노화를 막아 기억력 증진에 긍정적이다. 알츠하이머병 같은 퇴행성 질환의 위험도 낮춘다.



권선미([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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