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포항, 정승우 기자] "관심이 큰 경기, 경기력으로 보답해야 한다는 책임감이 크다."
포항 스틸러스는 19일 오후 7시 포항 스틸야드에서 하나은행 K리그1 2025 22라운드 전북현대와 맞대결을 치른다.
최근 6경기에서 3승 1무 2패의 다소 기복 있는 경기력을 보인 포항은 21경기 승점 32점(9승 5무 7패)으로 4위에 올라있다. 반면 전북 현대는 21경기에서 단 2패만을 기록하며 승점 45점(13승 6무)으로 압도적인 선두를 달리고 있다.
포항은 최근 FC 서울을 떠난 '레전드' 기성용을 공식 영입하며 큰 화제를 모았다. 기성용은 지난 3일 포항 스틸러스에 공식 합류하며 팀의 중원 강화를 책임질 것으로 기대된다. 중원에서 공격 전개를 책임질 기성용의 출전 여부가 경기의 주요 관전 포인트 중 하나였다.
포항은 최근 공격의 효율성을 유지하고 있지만, 수비의 불안함이 문제다. 특히 지난 FC 서울과의 경기에서 1-4 대패를 당하며 수비 조직력의 한계를 노출했다. 조르지와 이호재 등 공격수들의 결정력은 충분한 만큼, 이번 전북전에서는 수비 안정이 관건이다.
기성용은 곧바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이날 기성용은 김동진과 중원을 책임질 예정이다.
이날 수많은 팬들이 기성용을 지켜보기 위해 스틸야드를 찾았다. 경기에 앞서 만난 박태하 포항 감독은 "보시다시피 팬분들의 관심이 크다. 그만큼 경기력으로 보답해야 한다는 책임감이 있다. 기성용 선수의 합류로 인해 우리가 A매치 기간을 이용해 유용한 시간을 보냈다. 2주 동안 지켜봤다. 분위기도 밝고 선수들끼리 조율하는 부분을 느낄 수 있었다. 기성용 선수도 선수들에게 빠르게 다가가려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 같다"라고 이야기했다.
그간 중원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맡아왔던 오베르단은 지난 경기 퇴장으로 이번 경기에서 결장한다. 박 감독은 "아쉽다. 출전하지 못한다. 다행히 기성용의 합류로 조금 메워지지 않을까 기대가 된다. 기성용뿐만 아니라 다른 선수들도 이 부분에 대해 더 열심히 뛰어야 한다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 충분히 잘 해낼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이번 경기 골문은 2006년생 수문장 홍성민이 지킨다. 이에 박 감독은 "황인재 선수가 경기력이 썩 나쁘진 않지만, 근래 실수가 조금 보인다. 골키퍼 교체의 가장 큰 배경은 홍성민 선수가 입단 첫 해다. 쭉 지켜보니 자질이 굉장히 좋다. 대범하다. 공을 잡았을 때 연결하는 부분. 첫 패스 선택이 굉장히 효율적이다는 생각을 했다. 굉장한 모험인데 언젠가는 꺼내봐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전북이라는 강팀, 기성용이라는 선수의 합류로 관심이 높아진 상황에서 이 선수가 가진 능력이 어느 정도인지 알아보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 생각했다. 팀에도, 선수에게도 한 발 나아갈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했다"라고 설명했다.
특별한 조언이 있었을까. 박 감독은 "첫 경기니 안전이 먼저다. 다만, 하고 싶은대로 하라고 했다. 코치 주의사항 잘 듣고 마음대로 해보라고 이야기했다"라고 말했다.
홍윤상에 대해 "그간 마음고생이 심했다. 오랜 시간 이야기를 나눴다. 그 선수의 가치를 알고 있기에 이적 이야기를 꺼낼 때도 50대50으로 생각했다. 보내긴 정말 아깝고, 데리고 있자니 컨디션이 아쉬웠다. 만약 제의가 왔더라고 데리고 있을 가능성이 높았다고 생각한다. 결정적으로 팀에 잔류하기로 한 뒤 선수가 보여준 자세나 모든 부분에서 달라졌다. 굉장히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