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노진주 기자] 손흥민(33)의 거취는 여전히 '핫한 이슈'다. 고민이 상당할 그다.
19일(한국시간) TBR 풋볼 수석 기자 그래엄 베일리에 따르면 토트넘 수뇌부는 손흥민에게 "적절한 제안이 오면 떠나도 된다"고 통보했다.
베일리는 "손흥민은 적절한 제안이 있다면 떠날 수 있다는 점을 알고 있다. 그는 이제 토트넘의 미래 구상에서 핵심 축은 아니다. 구단이 쿠두스를 데려온 것도 그렇고, 여전히 요한 위사(브렌트포드)를 영입하려는 것도 같은 맥락"이라며 "손흥민이 남는다고 해서 토트넘이 문제 될 건 없겠지만, 이적 시장 종료 전 떠나도 크게 놀랄 일은 아니다. 그는 확실히 매물로 나와 있고, 원하는 팀도 몇 군데 있다.분명한 건 향후 토트넘 구상에서 손흥민은 중요한 위치에 있지 않다"라고 말했다.
'투더레인앤백'은 "손흥민이 팀에 남더라도 프랭크 감독은 그에게 제한적인 역할만 줄 것이다. 다음 시즌 왼쪽 윙 포지션에는 마티스 텔, 윌슨 오도버트, 마이키 무어, 쿠두스 등이 주로 활용될 전망"이라도 내다봤다.
그러면서도 "비록 손흥민의 경기 내 영향력은 예전만 못할지 몰라도, 라커룸 안팎에서의 가치는 여전히 높게 평가된다. 결국 이제 선택은 손흥민에게 달렸다"라고 덧붙였다.
손흥민은 지난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토트넘 입단 10년 만에 첫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이룰 것은 다 이룬 손흥민은 토트넘과 계약 기간 1년밖에 남지 않았다. 2026년 여름 만료된다.
프랭크 감독은 손흥민 미래에 대해 “거취 결정은 내가 아닌 구단이 내릴 사안”이라고 딱 잘라 말했다.
[사진] 손흥민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영국 언론은 손흥민의 이적 발표 시점을 8월 초 이후로 보고 있다. 프리시즌 일정 때문이다.
토트넘은 7월 31일 홍콩에서 아스날과 친선경기를 갖는다. 이후 8월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쿠팡플레이 시리즈 매치를 치른다. 이와 관련해 BBC는 “손흥민이 출전할 경우 흥행과 수익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며 “구단은 이로 인해 그의 이적을 잠정 보류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풋볼런던 역시 “손흥민이 빠질 경우 한국 내 흥행에 큰 타격이 불가피하다”며 “토트넘은 수입 감소를 원치 않기 때문에 방한 전 그의 이적은 발표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다른 한국인 선수 양민혁이 있지만 손흥민만큼의 인지도는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토트넘은 18일 공식 소셜 미디어 계정을 통해 과거 손흥민이 한국을 방문했던 장면이 담긴 영상을 게재했다. 이번 손흥민의 방한 동행이 사실상 확정됐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미래가 확실하지 않은 상황 속 손흥민은 토트넘과 ‘불편한 동행’을 당분간 이어간다. 이는 과거 해리 케인(바이에른 뮌헨)이 경험한 사례와 유사하다. 2023-2024 시즌 개막 전 케인은 토트넘의 여름 투어에 참가했으나 인터뷰를 피하고 공식 행사에서도 아무 말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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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이 에이징커브와 맞닥뜨린 것은 부정할 수 없는 분위기다.
그는 19일 영국 버크셔 셀렉트 카 리징 스타디움에서 열린 레딩(3부리그)과의 프리시즌 친선경기에서 후반 시작과 함께 교체 투입됐다. 약 45분간 활약했다. 공격 포인트는 기록하지 못했다. 토트넘은 2-0으로 승리했다. 이번 경기는 토마스 프랭크 감독이 토트넘 지휘봉을 잡은 이후 치른 첫 공식 일정이었다. 주장 크리스티안 로메로에게 완장을 넘겨받은 손흥민은 왼쪽 측면 공격수로 출전했다. 그러나 이적설의 영향인지 경기력은 다소 무거웠다.
프랭크 감독은 전반전을 0-0으로 마친 뒤 선발 11명을 모두 교체했다.
손흥민은 측면 돌파와 크로스를 시도했지만 대부분 상대 수비에 막혔다. 후반 27분에는 코너킥 상황에서 흘러나온 공을 슈팅으로 연결, 공은 크로스바를 넘어갔다.
후반 34분 그는 수비 라인을 뚫고 침투하려 했지만 공을 제대로 다루지 못해 기회를 놓쳤다.
런던 지역지 '풋볼 런던'은 경기 후 공개한 평점에서 손흥민에게 팀 내 최저점인 5점을 부여하며 "터치에서 여러 차례 매우 투박한 모습을 보였고, 한 차례 어려운 슈팅은 크게 골대 위로 벗어났다"라고 혹평했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