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재 한 명, 한 명의 가치가 소중한 요즘. 어느 정도 이름난 기업이라 해도 인재가 알아서 찾아오던 시대는 지났다. 마이크로소프트(MS)·구글·메타 등 내로라 하는 빅테크들도 소수의 영양가 있는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 천문학적 단위의 자금 투자를 서슴지 않는다. 말 그대로 인재 전쟁이다. 이런 상황에서 각광받기 시작한 직무가 바로 TA(Talent Acquisition)다. 문자 그대로 인재 인수. 아직 드러나지 않은 외부 인재를 발굴해 영입하는, 기업 내부의 인재 사냥꾼들이다. 쿠팡·토스·우아한형제들(배달의민족) 등 IT 트렌드에 밝은 플랫폼 기업부터 현대오토에버·LG에너지솔루션 등 대기업, 스타트업에 투자금을 태운 벤처캐피털(VC)까지 TA 직무를 속속 도입하는 중. 왜 하필 지금 TA는 주목받는 걸까.
특정 분야 우수 인력은 소수다. 우리 회사가 원하는 인재는 타사도 원한다. 이미 현 직장에서 충분한 대우를 받고 있어 이직 의사가 크지 않은 경우도 많다. 이들을 남들보다 먼저 알아채 회사로 영입하는 게 TA의 역할이다. 서치펌 소속 헤드헌터보다 회사 분위기나 요구사항에 대해 더 잘 알고, TA가 쌓은 인재 데이터베이스도 확보·관리할 수 있다는 게 장점. 토스에서 TA 리더로 3년 정도 일하다 지난 6월 VC인 베이스벤처스 TA로 자리를 옮긴 김기수 그로스 파트너는 “간단히 정의하면 우리 회사에 관심 없지만 회사에 꼭 필요한 인재를 데려오기 위해 노력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류창한 현대오토에버 TA팀장도 “핵심 인재라면 나가서 두 번, 세 번 계속 만나고, 그렇게 해서 모셔와야 한다. ‘한정된 우수 인재를 영입하는 것’이 팀 미션”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