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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규모 홍수' 베트남 사망자 수 35명으로 늘어…5명 실종

연합뉴스

2025.11.01 2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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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도시 후에·관광 도시 다낭 피해 커…"4일 밤까지 폭우"
'대규모 홍수' 베트남 사망자 수 35명으로 늘어…5명 실종
역사 도시 후에·관광 도시 다낭 피해 커…"4일 밤까지 폭우"

(자카르타=연합뉴스) 손현규 특파원 = 최근 베트남에서 발생한 대규모 홍수로 인한 사망자 수가 35명으로 늘었다.
2일(현지시간) AFP 통신과 러시아 관영 타스통신 등에 따르면 베트남 재난 당국은 최근 중부 일대에서 폭우로 인한 홍수로 최소 35명이 숨지고 5명이 실종됐다고 밝혔다.
애초 베트남 농업환경부가 지난달 말 밝힌 사망자 수는 10명이었고 실종자 수는 8명이었다.
역사 유적 도시로 유명한 후에시와 한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다낭시에서 많은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이재민 수천명이 집을 떠나 생활하고 있으며 주택 1만6천500채도 여전히 침수된 상태다.
또 24만5천명가량이 정전으로 불편을 겪고 있으며 산사태로 베트남 중부 일대 고속도로 80개 구간에서 차량 통행이 통제됐다.
베트남 재난 당국은 아직 전체 재산 피해 규모를 추산하지 못하고 있다.
다낭 인근의 유명 관광지 호이안에서는 빗물이 빠지자 전날부터 복구 작업이 시작됐다.
가게 주인들은 진흙더미를 치우고 가구를 수리하는 등 다시 관광객을 맞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였다.
호이안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당 꾸옥 닷(40)씨는 로이터 통신에 "홍수로 모든 게 쓸려나가 큰 피해를 입었다"며 "남은 건 부서진 가구뿐이지만 다 함께 이 어려움을 극복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25일부터 베트남 중부 일대에서 내린 폭우와 이로 인한 홍수로 지금까지 12만8천여채의 가옥이 침수됐고 산사태 150건이 발생했으며 50㎢가 넘는 농경지에서도 피해가 발생했다.
베트남 기상 당국은 오는 4일 밤까지 중부 일대에 계속 폭우가 내릴 수 있다며 추가 홍수 피해가 우려된다고 경고했다.
베트남은 필리핀 등과 함께 열대저기압이 가장 활발한 나라로 태풍과 홍수 피해가 자주 발생한다.
최근 몇 년 동안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태풍이나 열대성 폭풍이 더 잦아졌고 강도도 세지면서 피해가 늘고 있다.
베트남 통계청(GSO)에 따르면 올해 1∼8월 태풍이나 폭풍으로 입은 피해 규모는 약 3억7천100만 달러(약 5천210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약 3배 수준으로 급증했다.
지난해 9월에는 슈퍼태풍 '야기'가 베트남을 강타해 323명이 숨졌고, 경제적 피해액도 33억 달러(약 4조6천억원)에 달했다.
올해도 이달 초 태풍 '부알로이'가 몰고 온 홍수와 산사태로 북부·중부에서 57명이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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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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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현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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