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최이정 기자] 법조인 겸 방송인으로 활약했던 고(故) 백성문 변호사가 부비동암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났다. 그의 아내이자 YTN 앵커인 김선영 아나운서는 “결혼 10주년에 파리에 다시 가자는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며 남편을 향한 애틋한 마음을 전했다.
고 백성문 변호사는 지난 10월 31일 오전, 부비동암(코 주위 부비동에 생기는 희귀암)으로 향년 52세를 일기로 분당서울대병원에서 별세했다. 발인은 11월 2일 오전 7시,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서 엄수됐다.
생전 그는 JTBC ‘사건반장’, MBN ‘뉴스파이터’, EBS ‘백성문의 오천만의 변호인’, TV조선 ‘사건파일24’, ‘뉴스 퍼레이드’, 유튜브 ‘정치왔수다’ 등에 출연하며 법률 전문가로서 활발한 활동을 이어왔다. 냉철한 법리 분석 속에서도 인간적인 따뜻함이 묻어나는 해설로 시청자들의 신뢰를 얻었던 그는, 법조계와 방송계 모두에서 존경받는 인물이었다.
백 변호사는 2019년 YTN 김선영 아나운서와 결혼, 지성과 따뜻함을 겸비한 방송계의 잉꼬부부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하지만 결혼 6년 만에 병마 앞에 쓰러지며 너무나 이른 이별을 맞이했다.
김선영 아나운서는 1일 고인의 SNS 계정을 통해 “사람 좋은 선한 미소로 제게 다가온 남편이 영면에 들었습니다”라며 “남편은 지난해 여름 부비동암 진단을 받고 1년 넘게 수술·항암·방사선 치료를 받으며 병마와 싸웠지만, 끝내 악성종양의 확산을 막지 못했습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힘든 투병 중에도 얼굴 한 번 찡그리지 않고, 물 한 모금 삼키기 어려운 고통 속에서도 제 끼니를 챙기던 다정한 남편이었습니다”라며 고인의 따뜻한 인품을 회상했다. 또 “항암 중 한쪽 눈이 실명해도 방송 복귀를 위해 의지를 불태웠던 사람”이라며 “하지만 부부의 간절한 기도는 끝내 닿지 못했습니다”라고 전해 많은 이들의 마음을 울렸다.
그는 “남편이 숨을 거두기 전 귀에 대고 ‘김여사 잘 버티고 지낼 테니, 걱정 말고 이제 아프지 않은 곳으로 가요’라고 말했습니다”라며 마지막 순간의 대화를 전했다. 또한 “남편이 지난 6월, ‘내 인생에 가장 찬란한 시간을 함께 해줘서 고마워’라고 했습니다. 천국에서도 늘 그 웃음을 잃지 않길 바랍니다”라고 덧붙였다.
특히 김선영 아나운서는 “결혼 10주년에 신혼여행지였던 파리에 다시 가자는 약속은 지키지 못했네요. 생전에 남편이 가장 좋아했던 파리 사진으로 대신합니다”라며 “더 이상 아프지 않은 곳에서, 더 찬란한 시간 보내길 바랍니다”라고 글을 마무리했다.
한편, 고 백성문 변호사는 법률방송과 사회 이슈 분석 프로그램에서 활발히 활동하며 법과 정의의 의미를 대중에게 쉽게 전한 대표적인 방송인 출신 변호사였다. 그의 따뜻한 미소와 진심 어린 조언은 여전히 많은 이들의 기억 속에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