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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러와의 전쟁' 설계자 딕 체니 전 美부통령, 84세로 별세

중앙일보

2025.11.04 04:22 2025.11.04 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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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7년 11월 29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펜타곤에서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발언을 딕 체니 미국 부통령(왼쪽)이 경청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공화당의 대표적 ‘네오콘’(신보수) 인사이자 조지 W. 부시 행정부의 실세로 불렸던 딕 체니 전 미국 부통령이 3일(현지시간) 별세했다. 향년 84세.

미국 CNN 등 주요 언론에 따르면 체니 전 부통령은 폐렴과 심장·혈관 질환 합병증으로 이날 밤 세상을 떠났다. 유족 측은 “가족이 곁을 지킨 가운데 평온히 눈을 감았다”고 전했다.

체니 전 부통령은 와이오밍주 하원의원 출신으로 ‘아버지 부시’인 조지 H.W. 부시 대통령 재임 때 국방부 장관을 지냈다. 이어 아들 조지 W. 부시 대통령 시절인 2001년부터 2009년까지 두 차례 부통령으로 재임하며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했다.

체니 전 부통령은 특히 2001년 9·11 테러 이후 미국의 대테러 정책과 2003년 이라크 침공을 설계한 핵심 인물로 평가받는다. CNN은 체니 전 부통령을 두고 “미국 현대사에서 가장 강력한 부통령”이자 “테러와의 전쟁을 설계한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보수 강경파로서 조지 W. 부시 행정부의 외교·안보 노선을 주도한 그는 말년에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미국의 가장 큰 위협’으로 지목하며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체니 전 부통령은 2024년 미국 대선에서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후보에게 투표했으며, 그의 딸 리즈 체니 전 하원의원 역시 아버지를 따라 트럼프 대통령에 반대 입장을 견지했다. 지난 대선에서 해리스 후보 지지를 선언하며 민주당 선거운동에도 참여했다.

딕 체니 전 미국 부통령이 지난 2022년 8월 16일(현지시간) 미국 와이오밍주 잭슨에서 열린 공화당 후보 리즈 체니 하원의원의 예비선거 승리 축하 행사에서 지켜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한영혜([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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