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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 당일 맘다니 직격한 트럼프…“맘다니에게 투표하는 유대인은 바보”

중앙일보

2025.11.04 07:41 2025.11.04 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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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민주당의 조란 맘다니 뉴욕시장 후보가 지난 1일(현지시간) 뉴욕시 퀸스에서 열린 선거 유세 도중 지지자들에게 화답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4일(현지시간) 치러지는 미국의 미니 지방선거 당일에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반(反)맘다니 표심 모으기에 나섰다. 뉴욕 시장 민주당 후보 조란 맘다니 뉴욕주 하원의원을 원색적으로 비난했고 물가를 낮추기 위해선 공화당에 투표하라고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유대인 혐오자로 입증된 맘다니에게 투표하는 유대인은 어리석은 사람”이라고 썼다. 인도계 무슬림 부모 밑에서 태어난 맘다니는 가자전쟁을 “집단학살”이라고 규정하며 이스라엘에 대한 비판적 시각을 지속적으로 드러내 왔다. 이에 현지 언론은 “일부 유대인 유권자들이 맘다니에게 반감을 가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뉴욕은 미국 내에서 가장 많은 유대인이 거주하고 있는 도시다. 그럼에도 각종 여론조사에서 맘다니가 1위 후보로 꼽히자 트럼프 대통령은 줄곧 맘다니를 직격해 왔다. 선거를 하루 앞둔 3일엔 “맘다니는 공산주의자”라며 “맘다니가 당선되면, 나는 연방 자금을 내가 사랑하는 첫 번째 고향인 뉴욕시에 지원할 가능성이 매우 낮다”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 당내 예비경선에서 맘다니에게 패한 뒤 무소속으로 출마한 앤드루 쿠오모 전 뉴욕주지사를 지지하고 있다.

맘다니를 직격한 트럼프 대통령은 10분도 지나지 않아 트루스소셜에 “물가가 고민이라면 공화당에 투표하라”며 “휘발유 가격이 갤런당 2달러에 가까워지고 있다. 에너지 비용이 급락하고 있다”고 썼다. 그러면서 “에너지 가격이 내려가면 다른 모든 가격도 따라 내려가고 실제로 그렇게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선거가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9개월여 지난 시점에 치러져 중간평가 성격을 띠는 만큼 선거 막판 총력을 다하는 모양새다. 핵심 격전지는 버지니아 주지사, 뉴저지 주지사, 뉴욕 시장 선거 등 세 곳이다. 세 곳 모두 공화당 패배로 귀결될 경우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한 야권 견제가 본격화하는 시발점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전민구([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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