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닫기

트럼프 “핵옵션 써라”…셧다운 최장 기록 앞두고 초강수 압박

중앙일보

2025.11.04 07:51 2025.11.04 12:28

  • 글자크기
  • 인쇄
  • 공유
글자 크기 조절
기사 공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플로리다 방문을 마치고 돌아온 뒤 지난 2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 남쪽 잔디밭을 걸어가며 손짓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사상 최장 기간에 근접한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 사태를 끝내기 위해 공화당 의원들을 향해 필리버스터(합법적 의사진행 방해) 종결을 강력히 촉구하고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우리가 필리버스터를 종결하지 않는다면 민주당이 중간선거도, 다음 대선도 이길 가능성이 훨씬 커진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 미치광이들이 자기들 표로 모든 것을 막아버리면 공화당은 상식에 기반한 정책을 어떤 것도 통과시킬 수 없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지난달 1일 시작된 연방정부 셧다운은 이날로 35일째를 맞았다. 자정이 지나면 2018년 12월 22일부터 2019년 1월 25일까지 이어졌던 35일간의 최장 기록을 경신하게 된다.

셧다운 해소를 위한 상원의 임시예산안 처리는 공화당이 다수당임에도 불구하고 민주당의 반대로 표결 정족수(60표)를 확보하지 못해 번번이 좌초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핵옵션’은 상원의 의사규칙을 바꿔 필리버스터 종결 투표의 의결 정족수를 현행 60표에서 단순 과반인 51표로 낮추는 방안이다. 이 조치가 시행되면 다수당이 야당의 동의 없이도 법안을 일방적으로 처리할 수 있게 된다. 전통적으로 상원의 협치 문화를 파괴한다는 점에서 정치적 파장이 ‘핵폭발’처럼 크다고 하여 ‘핵옵션’으로 불린다.

트럼프 대통령은 “필리버스터를 끝내지 않으면 앞으로 3년간 아무 법안도 통과되지 않을 것이고 공화당이 그 비난을 받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중간선거를 포함해 선거 결과는 참혹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반대로 “필리버스터를 끝내면 우리는 역사상 어떤 의회도 하지 못한 모든 입법을 할 수 있다”며 “그렇게 되면 공정하고 자유롭고 안전한 선거를 갖게 될 것이고, 여성 스포츠에 남성이 뛰어드는 일이나 모두를 위한 트랜스젠더 정책도 없을 것이며 강한 국경, 대규모 감세와 에너지비용 절감, 민주당이 없애려는 수정헌법 2조(총기 소지 권리 보장)도 지켜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우리가 정책 승리를 계속 쌓아 나가면 민주당은 크게, 아주 오랫동안 패배하게 될 것”이라며 “지금 당장 필리버스터를 종결시키고 이 바보 같은 셧다운을 즉시 끝내라. 그리고선 무엇보다도 우리가 수년간 꿈꿔왔지만 단 한 번도 이루지 못한 모든 위대한 공화당 정책들을 통과시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영혜([email protected])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