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대한제국공사관 장식한 韓전통공예…장인 숨결품은 작품 전시
공사관 1∼3층서 장인 23명의 작품 146점 19일까지 선보여
(워싱턴=연합뉴스) 박성민 특파원 = 장인의 섬세하고 정성 어린 손길과 숨결을 품은 한국 전통공예가 미국 수도 워싱턴DC 한복판에서 전시됐다.
국가무형유산기능협회는 12일(현지시간) 워싱턴의 주미대한제국공사관에서 '한국 손님맞이의 아름다움'(The Beauty of Korean Hospitality)을 주제로 전통공예 작품 146점을 선보이는 전시회를 개막했다.
국가무형유산 장인 23명의 얼과 혼이 담긴 각종 공예품이 접견실인 객당(客堂), 공사 집무실 및 침실, 공관원 사무공간 등 우리의 문화유산과 1800년대 말 미국의 실내 인테리어가 어우러진 공사관 1∼3층 곳곳에 자리를 잡고 전통의 미(美)를 뽐냈다.
이번 전시 총괄 감독을 맡은 원보현 WBH랩(Lab) 대표는 "대한제국공사관은 과거에도 한국의 공예로 나라의 품격을 전하면서 손님을 맞이했던 장소"라며 "한국 공예의 손님맞이라는 주제는 그런 역사적인 순간을 오늘의 장인들과 다시 연결시키려는 시도였다"고 설명했다.
원 대표는 또 "이번 전시의 진정한 주인공은 작품이 아닌 사람"이라며 "장인들이 이어온 기술과 정성, 그리고 한국의 따뜻하고 품격 있는 환대 문화를 이 공간에서 선보이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김기호 금박장 보유자는 "오늘날 전 세계가 주목하는 K-컬처의 중심에는 오랜 세월을 견뎌온 전통의 손길과 장인 정신이 있다"며 "전통 공예는 단순한 기술의 표현이 아니라 사람과 자연, 그리고 시간을 읽는 예술이다. 이 전시가 한국 전통이 지닌 깊이와 따뜻함을 전하는 소중한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오는 19일까지 이어지는 전시를 위해 김 보유자를 비롯해 김영조 낙화장 보유자, 조대용 염장 보유자, 조화신 소목장 전승교육사, 박선경 매듭장 전승교육사 등 10명의 장인이 미국을 찾았다.
이들은 전시회 특별프로그램으로 15일 워싱턴의 스미스소니언 국립 아시아 미술관에서 열리는 행사에서 직접 제작 기술을 소개하고 제작 과정을 선보이기도 한다.
이날 개막식에는 래리 호건(공화) 전 메릴랜드 주지사의 부인 유미 호건 여사도 참석해 축사했다.
호건 여사는 "여러분들의 손끝으로 우리의 귀한 문화유산을 아름답게 널리 알리는 자리가 될 수 있기를 바란다"며 "저도 작품 하나하나를 유심히 살펴서 우리의 것을 마음속 깊이 담아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