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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때문에 '진짜' 토트넘 팬 자리 없다" SON 들으면 충격받겠네..."亞 팬들 공격받아" 손흥민 헌신에도 인종차별 계속

OSEN

2025.11.13 2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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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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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고성환 기자] 손흥민(33, LAFC)의 헌신에도 불구하고 잉글랜드 현지에선 인종차별이 사라지지 않았다. 그의 유산도 남아있지만, 인종차별도 여전히 남아있는 모양새다.

영국 '가디언'은 12일(한국시간) "손흥민의 유산: 아시아 팬들은 선구적인 영향 이후 토트넘을 영원히 사랑한다.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10년을 보낸 뒤 이적했지만, 그가 클럽으로 끌어들인 아시아 팬들은 여전히 남아있다"라고 보도했다.

손흥민은 토트넘의 현대 역사를 대표하는 레전드다. 그는 2015년 토트넘에 합류한 뒤 10년 동안 팀을 지키며 통산 454경기 173골 101도움을 터트렸다. 2021-2022시즌엔 아시아 선수 최초로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에 올랐고, 2019년 전 세계를 놀라게 한 번리전 72.3m 단독 드리블 골로 2020 푸스카스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잊을 수 없는 시간을 보낸 손흥민은 지난 8월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우승을 끝으로 팀을 떠나며 아름다운 작별을 택했다. 토트넘은 지난 5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꺾고 1-0으로 우승하며 17년 무관을 끊어냈고, 손흥민도 커리어 첫 우승을 만끽하며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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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덕분에 토트넘은 수많은 아시아 팬덤을 얻었다. 가디언은 "손흥민은 2023년 주장으로 임명되면서 아시아 선수 최초로 프리미어리그 팀 리더가 됐다. 이는 토트넘에도 큰 도움이 됐다. 그는 10년 넘게 토트넘 경기에 아시아 팬들을 끌어들였다. 그리고 올여름 LAFC로 이적했음에도 불구하고 아시아 팬들은 계속 오고 있다"라고 전했다.

실제로 런던에 거주하는 태국계 싱가포르인 선 타이차로엔폰과 그의 여자친구는 "평생 토트넘 서포터가 될 것"이라고 말한다. 그는 지난 몇 년간 손흥민 덕분에 아무렇지 않게 토트넘을 팔로우했다며 "손흥민은 아시아 대표로 활약했다. 그런 다양성을 대표하는 팀을 응원하고 싶다고 생각했다"라고 밝혔다.

말 그대로 손흥민 때문에 토트넘을 응원하고 있는 것. 선은 "영국에 오는 아시아인은 소수자다. 손흥민의 리더십은 이 클럽이 적어도 다양성을 다룰 줄 알고, 받아들이고 싶어 한다는 의미다. 그래서 난 경기장에 가서 팬들의 일원이 되고, 클럽의 일원이 되는 게 더 안전하다고 느낀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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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출신 모리타도 "손흥민? 그는 내 사람이다. 정말 잘한다. 그와 해리 케인은 역대 최고의 공격수였다. 적어도 토트넘에서는 말이다"라며 손흥민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일본 관중 사사키 유스케 역시 "손흥민은 프리미어리그 역사상 최고의 아시아 선수다. 일본인으로서 자랑스럽다"라고 외쳤다.

가디언은 "손흥민이 토트넘 팀에 합류하고 주장으로 발탁된 건 토트넘이 다른 구단들보다 더 관대하고 개방적인 구단이라는 느낌을 줬다. 또한 손흥민이 토트넘에서 보여준 '아시아적 가치'도 높은 평가를 받는다. 존경스럽고 겸손한 성격, 우아한 리더십, 그리고 경기장에서의 예의. 손흥민이 뛰어난 축구 선수라는 사실은 이를 더욱 잊기 쉽게 했다"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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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이처럼 토트넘을 응원하는 아시아 팬들을 향한 인종차별이 아직도 끊이지 않고 있다는 것. 인터뷰 중인 선을 향해 아스톤 빌라 팬 무리가 끼어들어 "XX, 토트넘"이라고 욕설을 하기도 했다. 

이를 본 가디언은 "과연 그들은 아시아 팬들이 아니라 토트넘 유니폼을 입은 백인 남성 팬들에게도 그렇게 자신 있게 공격했을까? 아시아인들은 수동적이고 소심하다는 고정관념에 시달리고 있다. 심지어는 온라인에서 다른 토트넘 팬들조차도 '진정한' 팬이 아니라고 악의적인 발언을 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매체는 "손흥민은 매우 인기 있는 선수였기 때문에 다른 구단 서포터즈로부터 큰 미움을 받진 않앗다. 하지만 티켓 가격 상승에 대한 일부 토트넘 팬들의 분노, 티켓 획득의 어려움, 토트넘이 관광 명소로 간주되는 건 아시아 팬들에게 영향을 끼친다"라며 "선이 겪은 괴롭힘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부분적으로는 인종 때문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홍콩에서 토트넘을 '종교처럼' 지켜보며 자랐다는 오스틴 찬은 특히 온라인에서 인종차별적 발언을 많이 들었다고 증언했다. 그는 경기를 위해 날아오는 한국 팬들이 오직 손흥민만을 위해 존재하며, 소위 '합법적인' 팬들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는 비난을 받았다고 한다. 그리고 찬 역시 아시아 팬으로서 불편한 눈길을 감수해야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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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환([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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