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판 압박 잘했어" 비아냥.. '팔꿈치 과격 퇴장' 호날두, 상대 감독까지 조롱
OSEN
2025.11.13 22:20
[OSEN=강필주 기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40, 알 나스르)가 팔꿈치를 휘둘러 퇴장을 당한 데 이어 상대 감독에게까지 조롱성 발언을 남기며 논란을 키웠다.
호날두는 14일(한국시간) 아일랜드 더블린의 아비바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일랜드와 월드컵 유럽 예선 F조 5차전에 선발 출전했으나 포르투갈의 0-2로 패배를 막지 못했다.
무엇보다 호날두는 0-2로 뒤진 채 패색이 짙어가던 후반 14분 퇴장을 당했다. 박스 안에서 몸싸움 도중 상대 수비수 다라 오셰이의 등을 팔꿈치로 찍었다.
처음엔 호날두에게 옐로카드가 주어졌다. 하지만 비디오 판독(VAR) 후 옐로카드가 취소되고 레드카드로 바뀌며 호날두에게 다이렉트 퇴장 명령이 내려녔다. 주장 완장을 찬 호날두가 포르투갈의 추격 의지를 꺾어 버린 셈이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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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날두가 퇴장을 당한 것은 포르투갈 대표팀 유니폼을 입은 후 처음이었다. 소속팀에서는 13차례 퇴장을 받은 적이 있지만, 대표팀에서는 A매치 226경기 만에 나온 첫 퇴장이었다.
옐로 카드 판정 직후 호날두의 행동도 도마 위에 올랐다. 홈 관중인 아일랜드 팬들이 야유를 쏟아내자, 호날두는 넘어져 있는 상대를 향해 두 손을 눈 옆에 대고 흔들며 '울어 보라'는 제스처를 취했다.
퇴장 명령 뒤에는 박수를 치고 두 엄지를 들어 보이며 관중을 다시 자극했다. 더불어 경기장을 빠져나가며 상대 헤이미르 할그림손(58) 감독에게 건넨 말도 공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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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PN'에 따르면 할그림손 감독은 경기 후 "호날두가 내게 '심판에게 압박을 잘 넣었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퇴장은 호날두의 행동 때문이지 나 때문이 아니다. 내가 그의 머릿속에 들어간 게 아니라면 말이다"라고 어이 없는 표정을 지었다.
호날두의 징계는 또 다른 화제가 될 전망이다. FIFA 규정에 따르면 폭행성 반칙은 최소 3경기 출장 정지가 가능하다. A매치 퇴장은 자동 1경기 정지가 적용되며 징계는 공식 경기에서만 소화된다. 친선전은 포함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ESPN'은 "팔꿈치 사용은 폭행으로 분류될 수 있으며 일반적으로 3경기 정지"라고 전했다. 스페인 '마르카' 역시 "그럴 경우 월드컵 본선 첫 경기는 뛸 수 없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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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포르투갈은 이날 패배에도 승점 10으로 조 1위를 유지했다. 하지만 조기 본선 확정에는 실패했다. 헝가리(승점 8), 아일랜드(승점 7)가 추격하고 있어 16일 아르메니아전 결과에 따라 조 1위가 뒤집힐 가능성도 있다. /[email protected]
강필주([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