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한용섭 기자] 예상을 뛰어넘는 과열 경쟁이었다. FA 유격수 박찬호 영입 경쟁은 두산 베어스가 승자로 마무리되고 있다. 원소속팀 KIA 타이거즈는 두산의 오버페이를 감당하지 못했다.
박찬호는 FA 타이밍이 좋았고, 리그에서 손꼽히는 유격수가 적어 과열 경쟁으로 이어졌다. 박찬호를 놓치는 KIA, 유격수가 필요한 롯데, KT는 계속해서 유격수 고민이 이어질 것이다.
20대 초반의 젊은 유격수를 보유한 NC 다이노스와 삼성 라이온즈는 흐뭇할 것이다. 당분간 유격수 걱정은 없기 때문이다. NC는 김주원(23), 삼성은 이재현(22)이 있다.
김주원(23)은 2021년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 전체 6순위로 NC의 지명을 받아 입단했다. 입단 첫 해부터 1군에서 69경기 출장하며 곧바로 1군 무대에서 경험을 쌓았다. 2년차까지 백업으로 뛰었고, 2023년 노진혁이 롯데와 4년 50억원 FA 계약을 맺고 떠나면서 주전 유격수로 기용됐다.
처음에는 공격과 수비에서 부족한 점이 많았지만, 빠르게 성장세를 보였다. 올해는 144경기 전 경기에 출장해 타율 2할8푼9리 15홈런 65타점 98득점 출루율 .379, 장타율 .451, OPS .830을 기록했다. 특히 후반기 59경기 타율 3할3푼3리 10홈런 36타점으로 더 좋은 성적을 기록해 내년 활약도 기대된다. 유격수로 전 경기 출장하며 톱타자로 좋은 모습을 보였다.
도루 44개로 리그 2위였다. 도루 1위 박해민(49개)와 큰 차이 없었다. WAR 6.33으로 리그 유격수 중에서 1위, wRC+(조정 득점 생산력) 131.1로 유격수 중 1위였다. 골든글러브 최유력 후보다. 참고로 박찬호가 WAR 4.56, wRC+ 107.3이다.
김주원은 2021년 데뷔 첫 해 1군 등록일수가 92일, 2022년부터 FA 등록일수를 4시즌 채웠다. 아시안게임, APBC, 프리미어12 국제대회에 출장해 FA 등록일수 45일을 보상받았다. 앞으로 4시즌, 국제대회 참가로 10일을 추가로 보상 받는다면 3시즌 후에 FA가 될 수 있다.
이재현(22)은 2022년 신인드래프트 1차지명으로 삼성에 입단했다. 삼성은 이재현을 유격수로 집중 육성시켰고, 신인 때 1군에서 75경기 230타수를 경험했다. 2년차부터 주전 유격수로 뛰며 어린 나이에 이미 잠재력을 보여줬다. 2023년 143경기 458타수 114안타 12홈런 OPS .708을 기록했다. 박진만 감독은 “내가 2년차 때보다 훨씬 낫다”고 칭찬했다.
이재현은 올해 139경기에 출장해 타율 2할5푼4리 16홈런 67타점 82득점 OPS .787을 기록했다 3년 연속 두 자리 홈런을 기록했다. WAR 5.13으로 김주원(6.33), SSG 박성한(5.28)에 이어 유격수 3위였다.
이재현은 데뷔 첫 해 1군 등록일수가 139일로 6일 모자란다. 3시즌을 채웠고, 향후 국가대표로 10일만 보상받아도 FA를 1년 앞당길 수 있다. 빠르면 4년 후에는 FA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