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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中스파이' 호화생활…페라리 몰고 하와이 고급 아파트 소유

중앙일보

2025.11.14 14:00 2025.11.14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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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9월 3일 뉴욕 브루클린 연방법원을 떠나는 린다 선. AP=연합뉴스
뒷돈을 받고 친중 공작을 벌인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미국 뉴욕주지사 보좌관 출신 중국계 미국인의 초호화 생활이 법정에서 공개됐다.

1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에 따르면 이날 뉴욕 브루클린 연방법원에서 미등록 외국대리인, 뇌물수수, 은행사기, 자금세탁 등의 혐의로 기소된 중국계 미국인 린다 선의 재판이 열렸다.

연방 검찰에 따르면 선은 2018년부터 2022년까지 뉴욕주정부에서 비서실 부실장 등으로 근무하면서 중국 측 공작원으로 활동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지난해 9월 3일 뉴욕 브루클린 연방법원을 떠나는 린다 선(사진 오른쪽)과 남편 크리스토퍼 후. AP=연합뉴스
선은 중국 외교관이 뉴욕주정부의 전화 회의에 비밀리에 접근하도록 돕거나, 신장 위구르족 인권 탄압과 대만 현안 등에 대해 중국 측 입장이 뉴욕 기반 정치인들의 입장에 반영되도록 했다는 내용도 공소작에 적시됐다.

연방 검찰은 선이 남편 사업 지원 등 중국에서 대가를 얻었다고 판단했다. 이들 부부는 이를 통해 미국에서 롱아일랜드의 360만 달러(약 52억 7940만원)짜리 주택, 하와이 호놀룰루의 190만 달러(약 27억 8635만원)짜리 아파트를 비롯해 최신형 페라리와 레인지로버 등 고급 차량을 구매하는 등 호화롭게 지낼 수 있었다고 한다.

연방 검찰은 부부의 배후로 중국 공산당을 지목했다. WSJ는 “뉴욕주 정부 직무를 맡고 있었음에도, 선은 중국을 자주 방문해 공산당 내부 인사들 사이에서 활동한 것으로 보인다”며 “2019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공산당 창당 70주년 행사 사진에서도 선의 모습이 포착됐다”고 보도했다.

다만 선은 ‘간첩’ 혐의로 기소되지는 않았다. 선의 변호인은 “중국 인사들과의 접촉은 직무상 이유 때문”이라며 “미국 정부의 공식 정책 방향과 일치했다”고 했다. 공범으로 지목돼 함께 기소된 그의 남편 역시 혐의를 부인했다고 WSJ는 전했다.



하수영([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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