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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란 8G 16골' 노르웨이, 이탈리아 제치고 28년만 월드컵 진출

중앙일보

2025.11.16 15:44 2025.11.16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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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웨이를 28년 만에 월드컵 본선행으로 이끈 엘링 홀란(가운데). 로이터=연합뉴스

노르웨이가 ‘괴물 공격수’ 엘링 홀란(25·맨체스터시티)을 앞세워 28년 만이자 통산 4번째로 월드컵 본선에 진출했다.

노르웨이는 17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의 산시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월드컵 유럽예선 I조 최종 8차전에서 이탈리아를 4-1로 대파했다. 8전 전승(승점24)의 노르웨이는 조 1위에 주어지는 본선 직행권을 따냈다. 37골을 넣고 단 5실점하며 골득실 +32를 기록했다.

이날 이탈리아가 조1위에 오르려면 노르웨이에 최소 9골 차 이상의 대승을 거둬야 했다. 그러나 홀란이 그 꿈을 산산조각 냈다. 홀란은 1-1로 맞선 후반 33분 왼발 발리슛으로 역전골을 터트렸고, 1분 뒤 추가골까지 뽑아냈다. 홀란은 이번 예선 8경기에서 16골을 몰아쳐 득점 선두를 달렸다. 25살인데 A매치 48경기에서 무려 55골을 뽑아냈다.

노르웨이의 마지막 월드컵은 홀란이 태어나기도 전에 열린 1998 프랑스 대회였다. 2000년에 영국 리즈에서 태어난 홀란은 3년 반을 살았던 잉글랜드 대신 자신의 뿌리인 노르웨이 국가대표를 택했다. 2019년 노르웨이 국가대표에 데뷔한 홀란은 처음으로 메이저대회에 나서게 됐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을 2차례 수상한 홀란은 더 이상 해변에 앉아 월드컵을 지켜보지 않아도 된다. 세계 톱클래스 선수지만 월드컵 한번 못나가고 은퇴한 라이베이라 조지 웨아, 웨일스의 라이언 긱스의 전철을 밟지 않아도 된다. 노르웨이에는 이날 부상으로 결장한 미드필더 마르틴 외데고르(아스널)를 비롯해 알렉산데르 쇠를로트(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안토니오 누사(라이프치히) 등 재능이 넘쳐 난다.

발리슛으로 이탈리아를 무너뜨린 홀란(오른쪽). AP=연합뉴스

반면 예선에서 노르웨이에 두 번이나 참패를 당한 이탈리아는 조2위(6승2패·승점 18)에 그쳤다. 내년 3월 조 2위 12개국 및 유럽 네이션스리그 성적 상위 4개국이 겨루는 토너먼트 방식의 플레이오프(PO)를 통해 본선을 노려야 한다. ‘월드컵 4회 우승국’ 이탈리아는 PO를 통과하지 못하면 2018년과 2022년에 이어 3회 연속 월드컵 본선행이 좌절될 수도 있다. 앞서 지난 6월 노르웨이에 0-3으로 패한 뒤 루시아노 스팔레티 감독이 물러난 뒤 젠나로 가투소 감독이 이탈리아를 맡았지만 또 굴욕패를 당했다.

같은날 포르투갈은 홈에서 열린 F조 6차전에서 아르메니아를 9-1로 대파했다. 4승1무1패(승점13)의 포르투갈은 2위 아일랜드를 승점 3점 차로 따돌리고 7회 연속 월드컵에 나서게 됐다.

브루노 페르난데스(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주앙 네베스(파리생제르맹)가 나란히 해트트릭을 기록했다. 지난 14일 아일랜드전에서 팔꿈치로 상대를 가격해 퇴장 당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40·알 나스르)는 이날 결장했으나 개인통산 6번째 월드컵 본선 출전 기회를 얻었다. 북중미 대회가 마지막 월드컵이라고 공언한 호날두는 아일랜드전 퇴장 여파로 징계 수위에 따라 본선 1, 2차전을 못 뛸 수도 있다.

같은조 아일랜드는 후반 추가시간 트로이 패럿의 해트트릭 골로 헝가리를 3-2로 꺾었다. 아일랜드는 헝가리를 승점 2점 차로 따돌리고 극적으로 PO에 진출했다.

잉글랜드 공격수 해리 케인(오른쪽). EPA=연합뉴스

한편, 이날 노르웨이와 포르투갈이 본선에 합류하면서, 북중미월드컵 본선 참가국 48개국 중 32팀이 확정됐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이번 대회부터 출전국을 기존 32개국에서 48개국으로 확대하면서 문호가 넓어졌다. 참가국도 늘고 그만큼 홀란 같은 스타들을 더 많이 볼 수 있게 됐다.

잉글랜드는 유럽 예선 K조 1위로 일찌감치 본선행을 확정한 가운데, 공격수 해리 케인(32·바이에른 뮌헨)은 이날 알바이나와 최종전에서도 2골을 몰아치면서 2-0 승리를 이끌었다. 후반 29분 선제골을 터트렸고, 후반 38분 헤딩으로 쐐기골을 뽑아냈다. 잉글랜드는 유럽예선 8전 전승을 거두는 동안 22골을 넣고 무실점을 기록했다.

프랑스 킬리안 음바페(27·레알 마드리드)는 지난 16일 D조 우크라이나전에서 2골-1도움을 올려 4-0 승리와 함께 조국의 8회 연속 월드컵 본선행을 이끌었다. 아르헨티나를 남미예선 1위로 이끈 리오넬 메시(38·인터 마이애미)도 6회 연속 월드컵을 누빌 전망이다. 이밖에 크로아티아의 루카 모드리치(40·AC밀란), 이집트의 무함마드 살라흐(33·리버풀) 등도 조국을 월드컵 본선으로 이끌었다.



박린([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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