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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감 한번 걸렸어도 백신 맞아야…비싼 4가 백신 더 좋을까 [Q&A]

중앙일보

2025.11.28 12:00 2025.11.28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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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감 환자가 5주 연속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28일 경기 수원시 팔달구 인구보건복지협회 경기도지회 가족보건의원 찾은 환자들이 독감 예방접종을 하고 있다. 뉴스1
예년보다 일찍 찾아온 인플루엔자(독감) 유행이 한달째 이어지고 있다. 28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 16~22일 기준 독감 표본감시 의료기관 300곳을 찾은 환자 1000명당 독감 의심 환자는 70.9명으로 한주 전 대비 6.9% 늘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4.8명)의 14.7배에 달하는 규모다. 올해는 백신이 표적하는 바이러스와 유전형이 약간 다른 변이 바이러스가 등장해 백신 효과가 떨어질 우려도 제기됐다. 또 유행 시기가 당겨지면서 “이미 독감에 걸렸는데 백신을 맞아야 하느냐”는 의문을 제기하는 이들도 있다. 올겨울 독감 백신과 관련한 궁금증을 질병청과 전문가들의 도움말을 바탕으로 질의응답 형태로 정리했다.


Q : 독감 백신 꼭 맞아야 할까.
A : 독감 예방접종을 하면 독감에 걸리더라도 훨씬 더 가볍게 지나간다. 독감 증상 자체도 더 약하게 오고, 증상 기간도 짧고, 그리고 전염력 또한 더 적다. 그래서 백신을 맞아야 한다. “내가 독감에 이미 걸렸는데, 굳이 백신 맞아야 하느냐”라고 생각하는 이들이 있는데, 독감은 여러 가지 아형(유형)이 있기 때문에, 한번 걸렸어도 다음에 또 다른 독감은 또 걸릴 수도 있어 백신을 맞는게 좋다. 올해 독감에 한 번 걸렸다고 해서 올 겨울 독감이 끝난 것은 아니다. 재차 독감에 걸릴 수도 있다.


Q : 독감 유행이 이미 한창인데, 지금이라도 백신 맞아야 할까.
A : 아직 안 맞았다면 최대한 빨리 맞는게 좋다. 독감 백신은 접종 2주 후에 효과가 나타나는데, 독감이 4~5월까지 유행을 했던 경우가 있다. 특히 코로나19 유행이 끝난 뒤 연중 계속 독감이 발생하고 있다. 독감백신을 맞아두면 두고두고 도움을 받는다.


Q : 이미 독감에 걸렸던 사람도 백신을 맞아야 할까.
A : 최근 독감 유행 패턴을 보면 초겨울 A형 독감(H3N2)이 한번 돌고, 한겨울 또다른 A형 독감(H1N1)이 돈다. 이후 초봄께 B형 독감 유행이 한번 더 찾아온다. 올해 접종 중인 3가 독감 백신에 A형 독감의 두가지 유형(H3N2, H1N1)과 B형 독감(빅토리아)이 포함돼 있다. 현재 유행하는 독감 바이러스는 A형(H3N2)이다. 이미 독감이 걸렸다고 하더라도 추후 다른 유형의 바이러스에 추가 감염될 수 있. 따라서 한번 독감에 걸린 사람도 추가 감염 예방을 위해 예방접종을 하는게 좋다. 또 백신은 독감의 합병증 발생이나 중증 진행률을 낮출 수 있으므로, 이미 걸렸던 사람도 예방접종을 진행함으로써 독감 재감염에 의한 악화 위험을 낮출 수 있다.
독감 환자가 5주 연속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28일 경기 수원시 팔달구 인구보건복지협회 경기도지회 가족보건의원 찾은 환자들이 진료를 기다리고 있다. 현재 독감 환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7배, 전주와 비교해 6.9% 증가한 수치를 보이고 있다. 뉴스1


Q : 백신 맞고도 독감에 걸리던데
A : 독감 백신을 맞으면 독감에 걸리지 않을거라고 기대하는데, 사실 감염 예방 효과는 50% 정도이고 최근엔 그보다 더 떨어진다고 추정한다. 백신 접종으로 기대하는 효과는 감염 예방 뿐 아니라 중증 예방 효과도 있다. 의학적으로 봤을 때 안 걸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중증 폐렴, 중증 뇌염 등 합병증이 생겨선 안되는데 백신을 맞으면 60~70% 까지 보호가 된다. 그래서 백신 접종이 굉장히 중요하다. 특히 소아 환자, 고령 환자 기저질환자는 접종을 해야 나쁜 결과를 막을 수 있다.


Q : 3가 백신 보다는 비싼 4가 백신이 더 좋을까.
A : 그렇지 않다. 3가 백신은 3가지 바이러스 유형을, 4가 백신은 4가지 바이러스 유형을 표적한 것이다. 4가가 더 넓게 보호하는건 맞다. 하지만 3가 백신과 비교했을 때 4가에 추가된 바이러스(B형 야마가타)는 코로나19 시기 이후 검출되지 않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B형 야마가타 바이러스가 사실상 사라진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기준으로 봤을 때 3가를 맞든, 4가를 맞든 효과에 차이가 없다.


Q : 지난해 맞았는데 올해 또 맞아야 하나
A : 대부분의 호흡기 바이러스가 그렇듯 백신에 의한 예방기간이 길지 않다. 통상 6개월 정도로 본다. 또 매년 유행하는 바이러스가 달라진다. WHO는 매년 두차례 남반구와 북반구의 겨울에 유행할 독감 바이러스를 예측한다. 우리나라가 속한 북반구를 기준으로 보면 매년 2월 오는 겨울에 유행할 독감 바이러스 예측이 나온다. 그러면 각국 보건당국와 백신 제조사들은 그에 맞춰 방역대책을 세우고, 백신 제조계획을 세운다.

도움말=엄중식 가천대길병원 감염내과 교수, 윤기욱 서울대어린이병원 교수(대한소아감염학회 홍보이사), 김탁 순천향대 부천병원 감염내과 교수, 박준성 서울아산병원 소아청소년전문과 교수, 장의진 서울아산병원 감염내과 교수질병관리청 김은진 신종병원체분석과장

이에스더([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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