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여수시와 고흥군을 잇는 다리를 달리는 ‘여수 일레븐브리지 마라톤대회’가 대회 준비 7년 만에 처음으로 개최된다. 세계 유일의 11개 다리·9개 섬을 달리는 마라톤대회를 표방한 행사는 2027년 개최될 국제마라톤대회의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여수시는 28일 “여수 돌산읍과 고흥군 영남면을 잇는 5개 대교를 달리는 ‘2025 여수일레븐브리지마라톤대회’가 29일 개최된다”고 밝혔다. 대회 구간은 조발대교를 출발해 둔병대교~낭도대교~적금대교~팔영대교 등 5개 교량을 왕복하는 하프코스와 10㎞ 코스로 진행된다. 다도해의 풍광을 보며 다리 위를 달리는 대회에는 전국에서 714명이 참가한다.
일레븐브리지 마라톤대회는 세계 유일의 11개 연륙·연도교를 달리는 대회를 표방해왔다. 여수와 고흥을 연결하는 다리 11개 중 현재 7개가 완공됐으며, 나머지 4개 대교가 2027년 준공되면 전 구간을 편도로 달리는 국제 대회로 확대된다.
해상 교량을 달리는 이색 코스로 마라톤 동호인들의 관심을 끌어낸 대회는 코로나19펜데믹과 이태원 참사로 두 차례 취소됐다. 2019년 출범한 조직위는 2020년 이외수 소설가를 홍보대사로 위촉하고 첫 대회를 준비했으나 코로나19 여파로 무산됐다.
2022년에는 11월 26일 대회를 치를 예정이었으나 이태원 참사 여파로 또다시 무산됐다. 당시 대회 때는 취소 결정 25일 전까지 접수신청을 한 참가자만 1000명에 달할 정도로 동호인들의 관심이 높았다.
여수시는 이번 대회가 ‘여수만 르네상스 사업’의 일환으로 해양관광 자원을 활용한 스포츠 관광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2026 여수세계섬박람회’와 최근 ‘대한민국 관광도로’로 지정된 ‘백리섬섬길’을 전국에 알리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13일 여수와 고흥을 잇는 해상 교량 6개 구간(23㎞)을 백리섬섬길로 지정했다. 백리섬섬길은 여수 남면 화태대교에서 고흥 팔영대교까지 약 39.2㎞ 구간으로, 사장교·현수교·아치교 등 11개의 해상교량이 다양한 공법으로 연결된다.
여수시는 여수경찰서, 여수해경, 고흥군 등과 합동으로 안전한 대회를 치르기 위해 힘을 쏟아왔다. 대회 당일에는 자원봉사자 244명이 투입돼 교통 통제와 코스·대교 안전 업무 등을 돕는다.
대회 조직위는 여수~고흥을 잇는 11개 다리의 총 길이가 40㎞에 달하는 점에 착안해 마라톤대회(42.195㎞)를 기획했다고 한다. 세계적으로 마라톤대회는 보스턴과 런던 등처럼 대도시 중심으로 개최되면서 다리와 섬을 달리는 대회가 없다는 점도 국제마라톤대회가 탄생한 계기가 됐다.
김경호 일레븐브리지 마라톤대회 조직위원장은 “7년여의 준비를 거쳐 첫걸음을 떼는 만큼 안전하게 대회를 치러 여수의 새로운 스포츠 관광자원으로 발전시키겠다”며 “향후 국제 대회로 성장해 세계인들에게 ‘한 번은 꼭 뛰어보고 싶은 대회’라는 인식을 심어주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