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김수형 기자]배우 정일우가 국민배우 고(故) 이순재의 영결식과 추모 인터뷰에서 참아내지 못하고 또 한 번 오열했다.평생의 스승을 떠나보낸 그의 모습은 현장에 있던 모든 이들의 마음을 아리게 만들었다.
앞서 27일 새벽, 서울아산병원에서 고 이순재의 영결식 및 발인이 엄수됐다. 고인의 마지막 길에는 정보석, 김영철, 하지원을 비롯해 정동환, 유동근, 최수종 등 한국 연기계를 이끈 선후배들이 모두 자리했다.
그 가운데 특히 눈길을 모은 인물은 정일우였다. 2006–2007년 ‘거침없이 하이킥’에서 이순재의 손자 역할로 데뷔했고,작품 속 관계처럼 현실에서도 끈끈한 인연을 이어온 그는 예상치 못한 비보에 큰 충격을 받고 한달음에 달려왔다.영결식 내내 그는 고인의 영정을 바라보다 결국 감정을 억누르지 못하고 “오열”했다.한동안 고개를 들지 못한 채 흐르는 눈물만 닦는 모습은 마치 진짜 할아버지를 떠나보내는 손자의 모습 그대로였다.
전날 SNS에도 정일우는 “선생님과 함께 첫발을 뗄 수 있어 영광이었다… 사랑합니다, 할아버지”라는 글은 이별을 준비할 겨를도 없이 맞이한 그의 마음을 더욱 먹먹하게 만들었다.
[사진]OSEN DB.
이번 다큐멘터리에는 신인 시절 정일우의 연극을 객석에서 조용히 지켜보던 이순재의 생전 모습도 등장했다.정일우는 “제가 했던 연극작품을 항상 찾아오셨던 분이에요. 계속 연극을 하면서 성장하라고 늘 말씀하셨다.”며 그는“지금이라도 여쭤보고 싶지만 선생님이 안 계시니까…”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평생의 스승에게 가장 기억에 남는 말로 “우쭐대지 말고, 언제나 하얀 도화지 같은 배우가 되어라” 를 꼽았다.그리고 인터뷰 마지막 질문. 못다 한 말이 있느냐고 묻자 정일우는 잠시 고개를 숙이더니 결국 참았던 울음을 터뜨렸다. 정일우는 “감사하다는 말만 너무 많이 했던 것 같다, 사랑한다는 말씀을…그걸 끝내 못 드렸다"라며 눈물의 이유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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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카메라 앞에서조차 그는 말을 잇지 못한 채 오열했다. 정일우는“배우 정일우가 활동할 수 있는 모든 초석을 다져주신 분” 이라고 말하며 스승에게 받은 가르침을 평생 잊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고(故) 이순재는 지난 25일 향년 91세로 별세했다. 정부는 즉시 금관문화훈장을 추서했고,유족과 제자들, 수많은 후배 배우들의 추모 속 운구 행렬은 이천 에덴낙원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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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인의 운구는 생전 그가 사랑했던 제자들이 직접 맡았다. 올해 5월 스승의날,제자들이 케이크를 들고 찾아와 노래를 불러주자 소리 없이 미소 지으며 고마움을 표하던 이순재의 모습도 다큐멘터리를 통해 공개됐다. 반년 뒤, 그 제자들은 스승의 관을 들고 마지막 길을 함께 걷는 모습은 모두를 더욱 안타깝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