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농수산물도매시장이 2032년 북구에서 달성군으로 이전하면서 전국 최초로 온라인 물류센터가 들어서는 등 첨단 도매시장으로 재탄생한다.
대구시는 27일 ‘대구농수산물도매시장 이전(시설 현대화) 사업’이 기획재정부의 예비타당성조사(이하 예타)를 통과했다고 밝혔다.
대구시가 지역 숙원사업으로 추진해 온 이 사업은 지난해 10월 예타 대상사업으로 선정된 이후 현장실사와 심사평가 등을 거쳐 이날 예타 통과가 최종 확정됐다. 기재부의 예타 결과 B/C(비용 대비 편익)는 1.33으로 동일유형 사업 중 역대 최고 수준으로 나타났다.
북구 매천동에 위치한 대구농수산물도매시장은 1988년 개장 이후 전국 3위의 거래 규모(연 1.2조 원)를 자랑하는 한강 이남 최대 규모의 공영도매시장이다. 그간 지역 내 농수산물 유통의 중추적인 역할을 해 왔으나 시설 노후화에 따른 화재 위험, 부지협소, 물류 혼잡, 주차공간 부족 등 여러 문제로 유통 종사자들과 주민들의 이전 요구가 끊임없이 제기돼 왔다.
그러던 2022년 10월 25일 오후 늦게 도매시장 내 청과동에 대형 화재가 발생했다. 대부분의 상가가 문을 닫은 뒤 불이 난 데다 시설이 노후화된 탓에 스프링클러도 작동하지 않아 피해가 커지면서 점포 69곳이 불에 소실됐다.
대구시는 2023년 3월 이전 결정을 내린 뒤 이전 당위성과 정부 정책과의 부합성을 강조하는 등 사업 추진을 위해 노력을 기울였다. 이날 예타 통과 결정이 나면서 대구시는 국비 1004억 원을 확보해 총 사업비 4460억 원을 들여 본격적인 이전 사업을 진행할 방침이다.
대구시는 달성군 하빈면 일원에 27만8026㎡(8만4000평, 기존의 1.8배) 부지와 15만5654㎡(4만7000평, 기존의 1.6배) 규모의 연면적을 확보해 현대화된 물류시스템을 갖춘 첨단 도매시장을 건립한다.
온라인 거래소와 전자송품장, 빅데이터 유통정보시스템 등 스마트 물류시설을 구축하고 출하품목 스케줄링, 반입·배송 차량 관제 등 물류통합관리시스템도 마련한다. 특히 온라인 유통거래 급증에 대응하기 위해 선별·가공, 소분·소포장, 택배 등 전처리가 가능한 온라인 물류센터를 전국 최초로 도입해 유통 혁신을 선도할 계획이다.
이용객의 편의를 높이기 위해 기존보다 2배 확장된 3023면 규모의 주차장도 마련된다. 내진 설계와 최첨단 방재 시스템 구축, 악취·오염 저감시설 설치, 친환경·에너지 절감형 설비를 도입해 안전하고 지속 가능한 환경을 만들 예정이다.
대구시는 이전지의 그린벨트(GB) 해제, 도시관리계획 변경, 중앙투자심사, 토지 보상 등 남은 행정 절차도 신속히 이행하기로 했다.
또 현재 매천동 도매시장 부지의 경우 북구 지역 핵심 성장 거점으로 조성하기 위해 개발 여건, 주변 상권, 주민과 시장 종사자, 전문가 의견 등을 종합적으로 반영한 후적지 개발 계획을 마련하고 추진해 나갈 방침이다. 이전 전까지 현재 도매시장의 안전관리와 노후시설 보강을 통해 상인과 시민 불편도 최소화할 계획이다.
대구시는 도매시장 이전 사업을 통해 직·간접 고용유발효과 5698명, 생산유발효과 3796억 원, 부가가치유발효과 1663억 원이 창출돼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한다.
김정기 대구시장 권한대행은 “유통 트렌드를 반영한 첨단 농수산물도매시장을 조성해 대구농수산물도매시장을 명실상부한 전국 양대 도매시장으로 도약시키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