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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엄 1년, 최고위원 사퇴 시한…"얄궂은 12월 3일" 복잡한 여야

중앙일보

2025.11.28 17:00 2025.11.28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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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와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뉴스1

비상계엄 사태 1년,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취임 100일, 내년 6·3 지방선거 출마를 위해 사퇴할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들의 최종 명단, 김건희 여사의 1심 결심 공판, 추경호 국민의힘 의원의 영장실질심사 결과(잠정). 이 모든 게 12월 3일에 나온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당 안팎의 ‘계엄 사과’ 요구와 추 의원의 구속 여부를 보고 100일 메시지를 내야 하는 상황이 됐고,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지방선거를 이유로 최고위원 과반(5명 이상)이 사퇴하면 비상대책위원회 전환까지 염두에 두게 됐다. 여의도 안팎에서는 “참 얄궂은 날이 됐다”(국민의힘 중진의원)는 말이 나온다.

추경호 국민의힘 의원이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29회국회(정기회) 제13차 본회의에서 자신의 체포동의안에 대한 신상 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여야 대표의 속내는 사뭇 복잡하다. 최근 여야 모두 대표 리더십 문제가 도마 위에 올랐기 때문이다. 장 대표는 야당 의원들과의 오찬·면담 등 자리에서 분출하는 “중도 확장” 목소리를 마주했고, 정 대표는 권리당원 권한 강화를 골자로 한 ‘1인 1표제’ 당헌·당규 개정을 추진하다 “졸속으로 추진된 부분에 대해 유감”(이언주 최고위원)이라는 공개 반발에 직면했다.

다음 달 3일 현안 대응을 기점으로 두 대표의 리더십이 시험대에 오를 것으로 보는 시각도 나온다. 현안에 잘 대처한다면 지방선거 전까지 당을 장악할 수 있지만, 반대의 경우엔 최악의 상황까지 각오해야 하기 때문이다. 상당수 전문가는 “둘 중 더 코너에 몰린 것은 장동혁 대표”(최창렬 용인대 특임교수)라고 말한다. 새 정부 초기인 만큼 정부·여당이 본격적으로 분열할 가능성은 크지 않은 반면 장 대표의 지지 기반은 상대적으로 더 취약하기 때문이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지난 28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장진영 기자

최 교수는 “여권은 분열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기 위해 최고위원 지선 출마자 가르마를 탈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현재 민주당 최고위원 중 후보군에 오르내리는 사람은 3~6명이다. 전현희 최고위원은 서울시장에, 김병주·한준호·이언주 최고위원은 경기지사에 각각 거론되는 식이다.

이선우 전북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만약 민주당 지도부가 붕괴한다면 그 자체로 정 대표의 리더십이 흔들리는 방증”이라며 “이후 당권을 두고 정 대표와 친명계 사이 긴장이 표면화될 수 있다”고 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28일 대구 동구 국립신암선열공원을 찾아 참배한 뒤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은 비상계엄 사태 1년과 김 여사 결심 공판, 추 의원의 구속 여부 결과와 함께 장 대표의 취임 100일을 맞는다. 추 의원의 구속영장실질심사는 다음 달 2일 오후 3시로 결정됐다. 중요한 정치적 사건의 경우 구속 여부 결정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는 만큼, 결과는 3일 새벽에 나올 가능성이 크다. 국민의힘 지도부 인사는 “장 대표가 당일 새벽까지 메시지를 다듬을 것으로 안다”며 “추 의원의 구속 여부가 메시지 구성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했다.

장 대표는 28일 대구에서 ‘12·3 비상계엄 메시지’에 대한 질문을 받고 “대표로서 많은 상황을 고려해야 한다”며 “여러 의견을 들으며 여러 고민을 하고 있다”고 답했다.



양수민([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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