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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전안 속 푸틴 속내…우크라 러 위성국 만들기 아니냐 관측

연합뉴스

2025.11.28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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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 영토는 요구 일부일 뿐"…무장해제·친러세력 지원 배경에 '우크라는 우리땅' 인식…괴뢰정권 통한 후견통치 의지도 의심
종전안 속 푸틴 속내…우크라 러 위성국 만들기 아니냐 관측
"동부 영토는 요구 일부일 뿐"…무장해제·친러세력 지원
배경에 '우크라는 우리땅' 인식…괴뢰정권 통한 후견통치 의지도 의심

(서울=연합뉴스) 오수진 기자 = 미국 주도로 작성된 우크라이나 종전안 초안 내용과 이에 대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반응이 조금씩 나오면서 푸틴 대통령이 종전 협상을 통해 달성하려는 목표가 단순히 우크라이나 동부 영토 확보 이상의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러시아에 지나치게 유리하다는 종전안 초안과 이에 대한 최근 푸틴 대통령의 발언을 뜯어보면 결국 그는 개전 초기부터 줄기차게 주장해온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통제권 확보'를 포기하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8개 종전안 초안 조항과 이에 대한 푸틴 대통령의 대답이 "'러시아 지도자는 무엇을 원하는가'에 대한 근본적인 단서를 제공했다"며 푸틴 대통령의 속내를 28일(현지시간) 설명했다.
푸틴 대통령은 미국이 작성한 종전안 초안에 대해 큰 관심이 없는 것처럼 보였으나 지난 27일 "우크라이나 사태를 해결하기 위한 미국 계획을 진지하게 논의할 준비가 끝났다"며 자신의 요구사항을 비교적 명확하게 꺼내놨다.
그는 "만약 우크라이나군이 그들이 점령한 영토에서 떠난다면 우리는 전투 작전을 멈출 것이다"며 우크라 철군을 요구했다. 그러면서 "그들이 그렇게 하지 않으면 우리는 군사적 수단으로 이를 달성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점령지 내 우크라이나 철군은 러시아가 지난 6월 튀르키예에서 열린 우크라이나와의 2차 협상에서도 했던 주장이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입장에서 철군은 격전지 영토를 포기하라는 발언과 같아 절대 수용할 수 없는 사안이다.
WSJ은 우크라이나가 철군하지 않으면 군사 수단을 쓰겠다는 푸틴 대통령의 이번 발언이 "푸틴 대통령의 핵심 목표를 만족시키지 못하는 어떠한 합의도 새로운 침공의 서막이 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우크라이나 통제권 확보라는 푸틴 대통령의 핵심 목표는 미국이 작성한 종전안 초안에서도 잘 드러난다. 현재 미국은 우크라이나 측과 협상해 우크라이나 입장을 일부 반영하고 항목도 28개에서 19개로 줄인 새로운 초안을 두고 양국과 협의를 하고 있다.
28개 항목의 초안은 미국의 온라인매체 악시오스를 통해 지난 18일(현지시간) 공개된 직후부터 러시아 입장에 치우쳤다는 비난에 시달렸으며 지난 26일 로이터통신은 이 초안이 러시아 측이 작성한 것을 토대로 만들어진 것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실제 초안 내용에는 '양국은 인종차별과 편견을 없애고 서로 다른 문화에 대한 이해와 관용을 증진하기 위해 사회와 학교에서 교육적 프로그램 이행에 착수한다'는 내용이 있다. 이는 지난 6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의 2차 협상에서 했던 주장과 큰 틀에서 유사하다.
당시 러시아는 러시아인과 러시아어 사용 인구의 권리와 이익을 보장하고, 우크라이나 정교회에 대한 제재를 해제하며, 나치즘 선전을 법으로 금지하라고 요구한 바 있다.
WSJ은 초안 내 이 조항이 푸틴 대통령의 불만에 대해 명백히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하는 것이라며 우크라이나의 러시아어 사용 금지 조치 등 각종 제한 사항을 철회하도록 강제할 것이라고 전했다.
푸틴 대통령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이끄는 현 정권과 그 지지 세력을 우크라이나 내에서 축출할 나치로 지칭해왔다.
결국 러시아 문화 재교육과 나치즘 선전 금지는 우크라이나 내 친러시아 세력 후견과 괴뢰정권 수립을 통한 구소련식 위성국가 조성을 의미할 수도 있다는 관측으로 이어진다.
전문가들은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를 통제하기 위해 당사국인 우크라이나를 배제한 채 미국과 거대한 지정학적 거래를 성사하려 한다고 짚었다.
존스홉킨스 대학 역사학과 교수 세르게이 라드첸코는 현 상황을 이오시프 스탈린이 제2차 세계대전 후 얄타 회담에서 유럽의 여러 개의 세력권으로 나누고자 미국에 동의를 구했던 것에 비유하며 "우크라이나의 미래가 유럽을 우회해 미국과 러시아에 의해 결정된다고 생각하면 그 속에서 얄타 회담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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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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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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