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화재' 동남아 가사도우미도 피해…"신생아 지키고 위중"
인도네시아 총영사관 "전날 기준 7명 숨지고 2명 다쳐"…필리핀도 피해 우려
(서울=연합뉴스) 차병섭 기자 = 지난 26일(현지시간) 발생한 홍콩 아파트 화재 사망자가 적어도 128명으로 집계된 가운데,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 출신 가사 도우미 다수도 목숨을 잃은 것으로 전해졌다.
29일 홍콩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홍콩 주재 인도네시아 총영사관은 이번 화재로 전날 기준 인도네시아 가사도우미 7명이 숨지고 2명이 다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총영사관 측은 그러면서 유가족과 연락을 취하고 있으며 본국으로의 시신 운구 절차를 서두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현지 이주노동자 단체는 전날 화재가 난 아파트 단지에 인도네시아(119명)와 필리핀(82명) 출신 이주노동자들이 거주·근무하고 있다면서, 이 가운데 필리핀인 19명과 인도네시아인 11명의 행방이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호소한 바 있다.
홍콩 당국은 사망한 동남아 가사도우미들의 시신 운구 및 생존자들의 비자 관련 입주요건 등이 주요 문제인 만큼, 비자 요건 위반이 되지 않도록 하는 등 필요한 지원을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다른 매체 성도일보는 이번 화재 현장에서 필리핀 출신 가사 도우미가 생후 3개월 된 아기를 껴안고 버티다 함께 구조됐지만 위중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 가사도우미는 일자리를 찾아 홍콩에 온 지 몇일되지 않은 상태였으며, 화재 당시 연기가 빠르게 유입되는 가운데 고용주 가족과 함께 집 안에 갇혔다.
그는 아기를 껴안고 연기와 열기를 막으며 버티다 화재 발생 몇시간 만에 구조됐는데, 아기는 안정된 상태이지만 자신은 응급실에서 치료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사연이 전해지면서 온라인상에서는 이 가사도우미의 쾌유를 비는 글 등이 올라오고 있다고 성도일보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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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병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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