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프랑스·KLM, 일본 ANA 등 운항취소…연말연시 수백만명 불편
'급강하 우려'에 6천여대 SW업데이트 필요…"900대는 하드웨어 교체해야"
전세계 하늘길 에어버스 리콜에 대혼란…지연·결항 속출(종합)
에어프랑스·KLM, 일본 ANA 등 운항취소…연말연시 수백만명 불편
'급강하 우려'에 6천여대 SW업데이트 필요…"900대는 하드웨어 교체해야"
(서울=연합뉴스) 차대운 김연숙 기자 = 28일(현지시간) 에어버스가 주력 기종 A320 계열 여객기에 대규모 리콜 명령을 내리면서 세계 곳곳에서 항공기 결항과 지연 사태가 속출하며 혼란이 빚어지고 있다.
주말인 데다 미국에서는 추수감사절 연휴로 일년 중 가장 이동이 많은 기간이라 많은 여행객이 불편을 겪을 것으로 우려된다.
A320 여객기는 특히 단거리 노선에서 가장 인기 있는 기종으로, 승객 수백만 명의 여행이 차질을 빚을 수 있다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전했다.
다만 한국 항공사가 보유한 A320 계열 여객기는 많지 않아 국내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에어버스는 A320 계열 여객기에 소프트웨어 이상으로 인한 급강하 가능성이 발견됐다며 리콜을 명령했다. 현재 운항 중인 A320 계열 여객기는 약 1만1천300대로, 이 중 절반가량인 6천여대가 리콜 대상이라고 외신들은 전했다.
에어버스의 리콜 통보에 따라 에어프랑스-KLM그룹은 28일 출발하는 항공편 35편의 운항을 취소했다.
에어프랑스-KLM그룹이 운영하는 에어프랑스와 KLM 네덜란드항공은 한국인들이 유럽을 오갈 때 많이 이용하는 항공사들이다.
독일 루프트한자도 이번 주말 일부 항공편의 결항과 지연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일본 최대 항공사 전일본공수(ANA) 홀딩스는 29일 항공편 95편을 취소, 승객 1만3천200명이 불편을 겪었다고 밝혔다. ANA 홀딩스는 30일에는 더 많은 취소가 나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호주 저가항공 젯스타는 이번 리콜 사태로 자사 항공기의 약 3분의 1이 영향을 받았다며 29일 항공편 90편의 운항을 취소했다. 또 30일까지 운항 중단이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에어뉴질랜드는 자사가 보유한 모든 A320 네오 여객기가 다음 운항 전까지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받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29일 결항 등 운항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 아메리칸항공은 자사가 보유한 A320 계열 여객기 480대 중 340대가 리콜 대상이라고 밝혔다. 아메리카항공은 세계에서 가장 많이 A320 계열 항공기를 보유하고 있다.
이 항공사는 필요한 조치를 하는 데 대당 2시간이 소요돼 29일까지 대부분의 소프트웨어 업데이트가 끝날 것으로 전망했다.
인도 항공사 인디고와 에어 인디아는 29일 운항 지연을 경고했다.
인도 항공당국은 이번 조치로 자국 여객기 338대가 영향을 받았으며, 소프트웨어 재설정은 30일까지 완료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밖에도 이지젯, 볼라리스 등 항공사도 이번 리콜로 운행에 일부 지장이 초래될 것으로 예상했다.
단기에 집중적 정비를 할 여력이 부족하거나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방식이 아닌 하드웨어 교체가 필요한 구형 기종을 운영하는 일부 항공사의 경우 이번 리콜 사태의 여파가 비교적 길어질 수도 있다.
콜롬비아 항공사 아비앙카는 이번 리콜로 자사 여객기 70% 이상에 영향을 끼쳐 향후 10일간 심각한 운항 차질이 불가피하다면서 12월 8일까지의 항공권 판매를 중단했다.
다만 A320 계열 여객기를 상대적으로 적게 쓰는 미국의 델타항공과 유나이티드항공은 이번 사태로 인한 영향이 없거나 제한적이라고 밝혔다.
한국 내 영향도 크지 않을 전망이다. 국내 운항 중인 A320 계열 여객기는 80대, 이중 소프트웨어 업데이트가 필요한 기체는 40여대다. 이 중 절반 이상이 관련 작업을 마쳤으며, 나머지도 30일 오전까지 완료할 예정이다.
이번 리콜은 에어버스 55년 역사상 최대 규모다. 지난달 30일 멕시코 캉쿤에서 발생한 미 항공사 제트블루 여객기 급강하 사건에 대한 미 연방항공청(FAA)의 조사 과정에서 A320 계열 여객기 소프트웨어 문제가 발견됐다.
유럽연합항공안전청(EASA)의 긴급 지시로 해당 여객기들은 반드시 문제가 된 소프트웨어를 교체하거나 수정해야 다시 비행할 수 있다.
FT는 현 상황을 잘 아는 관계자들을 인용, A320 계열 여객기 대부분은 간단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지만, 약 900대는 하드웨어 업데이트가 필요하다며 이는 시간이 더 오래 걸리고 운행 중단을 초래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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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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