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연합뉴스) 최인영 특파원 = 러시아가 인기 메신저 서비스인 왓츠앱을 자국에서 완전히 차단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고 리아노보스티 통신이 보도했다.
러시아 통신·미디어 규제 당국인 러시아 통신·정보기술·매스컴 감독청(로스콤나조르)은 28일(현지시간) 성명에서 "왓츠앱이 러시아 법을 준수하지 않으면 완전히 차단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기관은 왓츠앱이 러시아에서 범죄 예방을 위한 요구 사항을 지키지 않음으로써 러시아 법을 지속해서 위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속해서 왓츠앱에 대한 제한 조치를 도입해왔다. 지난 8월 왓츠앱 전화에 대한 점진적인 저하가 시작됐다. 왓츠앱에 대한 제한은 계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왓츠앱에 대한 제한이 시행되는 가운데 이용자에게 국가 서비스로 전환할 것을 제안한다"고 덧붙였다.
지난 6월 러시아가 개발해 출시한 국가 주도 메신저 서비스 '막스'(MAX) 이용을 권장한 것이다.
왓츠앱은 러시아가 극단주의 조직으로 지정해 금지하고 있는 미국 기업 메타가 소유한 메신저 서비스다. 러시아는 2022년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 개시 이후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메타의 다른 서비스와 엑스(X), 유튜브 등 미국 기업이 제공하는 소셜미디어 서비스를 제한하고 있다.
러시아는 자국에서 가장 널리 쓰이는 글로벌 메신저 앱인 왓츠앱과 텔레그램의 운영은 허용하면서도 지난 8월 이들 서비스에 대한 일부 제한을 도입했다. 왓츠앱과 텔레그램이 사기, 테러 예방 조치에 협조하지 않는다며 통화 기능을 제한한 것이다.
이에 대해 메타는 자사가 이용자의 통신 보안 권리를 침해하려는 정부 시도에 저항하고 있기 때문에 러시아가 왓츠앱을 금지하려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일각에서는 러시아가 막스 이용을 확산하기 위해 왓츠앱과 텔레그램을 제한하려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로이터, AFP 통신은 막스의 종단간 암호화가 부실해 정부를 비판하는 이용자를 추적하는 데 이용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고 전했다.
반면 최근 스티브 위트코프 미국 특사와 유리 우샤코프 러시아 크렘린궁 보좌관의 통화 녹취 유출과 관련해 우셔코프 보좌관은 현지 언론 인터뷰에서 "왓츠앱으로 이뤄진 대화는 누군가 어떻게든 들을 수 있다"며 왓츠앱의 보안 문제를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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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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