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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시리아 막히자 두바이 통해 헤즈볼라로 자금 지원"

연합뉴스

2025.11.29 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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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 소식통 인용 보도…지난해 '하왈라 방식'으로 수억달러 송금
"이란, 시리아 막히자 두바이 통해 헤즈볼라로 자금 지원"
WSJ 소식통 인용 보도…지난해 '하왈라 방식'으로 수억달러 송금

(서울=연합뉴스) 임화섭 기자 = 이란이 작년에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를 통해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에 수억 달러를 지원했다고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WSJ는 28일자 지면에 실은 기사에서 이란이 헤즈볼라에 조직 재건과 재무장 비용을 지원하기 위해 이용해 온 기존 송금 경로들 대신에 두바이 소재 환전상들과 다른 사업체들을 이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란이 대체 경로를 개발한 것은 전통적으로 이란이 이용해 온 시리아를 통한 밀반입 경로가 작년 말 친이란 알아사드 정권의 붕괴 이래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베이루트 공항을 통한 현금 가방 전달도 과거에는 종종 쓰였으나 요즘은 레바논 당국의 단속 강화로 여의치 않다.
이란은 오래 전부터 자금 세탁과 제재 회피를 위해 UAE의 글로벌 금융 허브인 두바이를 활용해 왔다.
WSJ에 따르면 이란은 원유 수출로 벌어들인 자금을 이란과 연계된 두바이 소재 환전상들, 사기업들, 사업가들, 운송업자들에게 전달하며, 이들이 '하왈라(신뢰) 방식'이라고 불리는 수백년 된 시스템을 통해 돈을 레바논 내 헤즈볼라에 전달한다.
두바이에 있는 업자에게 돈을 맡기면 레바논에 있는 업자가 돈을 내주는 방식으로, 전적으로 신뢰를 기반으로 작동하는 시스템이다.
UAE 정부 관계자는 자국 영토를 불법 금융에 이용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 확고한 방침이라며 국제 파트너들과 함께 협력해 불법 금융을 방지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헤즈볼라, 레바논 총리실, 주유엔 이란 대표부는 WSJ 기사에 대한 논평 요청에 답하지 않았다.
싱크탱크 워싱턴 연구소의 아랍 정치 담당 책임자 데이비드 솅커는 WSJ에 "헤즈볼라는 현재 재건에 집중하고 있다"며 "이란은 지역에서 으뜸가는 대리자(헤즈볼라)를 지원하는 일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11월 초 미국 재무부가 공개한 정보에 따르면 해외 친이란 민병대 지원을 담당하는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정예 쿠드스군이 올해 들어 최근까지 헤즈볼라에 보낸 돈은 10억 달러가 넘는다.
워싱턴 연구소의 하닌 가다르 선임연구원은 "과거에는 10억(달러)이 그들(헤즈볼라)의 전체 연간 예산이었으나, 전쟁 이후로 훨씬 더 많은 돈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헤즈볼라가 가자 전쟁 발발 이래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큰 타격을 입었기 때문에 막대한 재건 비용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란이 최근 이용하고 있는 대체 송금 경로는 두바이 외에도 튀르키예나 이라크를 통한 것도 있으며 미국은 이에 대해서도 우려하고 있다는 게 WSJ 취재에 익명을 조건으로 응한 미국 정부 고위 관계자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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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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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화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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